[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도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2일 저녁 6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29th BUSAN Internaitonal Film Festival, 이하 29th BIFF) 개막식이 열렸다. 사회는 배우 박보영, 안재홍이 맡았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박보영 / 사진=팽현준 기자
이날 레드카펫에서는 사회를 맡은 박보영과 안재홍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영화 '더러운 돈에 손 대지 마라' 주연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보통의 가족 / 사진=팽현준 기자
이와 함께 16일 공식 개봉을 앞둔 '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 배우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 천만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김의성 등이 참석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사진=팽현준 기자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김종수도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이정재 역시 'K-콘텐츠' 대표 배우답게 깜짝 등장했다.
더불어 개막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이 차례로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첫 시상은 올해 신설 부문인 까멜리아상이었다. 까멜리아상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이 함께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고 이들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제고하기 위한 부문이다. 수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 '외계+인' 1부, '아가씨' 등에 참여한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돌아갔다.
류성희 감독은 "여성 미술감독이 많지 않았고, 창조적인 장르영화를 만드는 건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색됐다"며 "편견을 버리고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앞에 펼쳐질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개최되는 부국제에선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이선균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함께 진행한다. 특별전에선 그의 연기 인생과 성취를 되돌아 보는 한편, 추모의 장을 마련한다.
더불어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Korea Cinema Award) 수상자로 故 이선균이 선정됐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적인 성장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에 개막식에선 故 이선균 추모 영상이 스크린을 채웠다. 영화인들은 각자 故 이선균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특별전에서는 이선균을 뛰어난 영화 배우로서 대중에 각인시킨 초기 작품 3편을 선보인다. 2010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파주'(2009)에서 그는 운동권 출신의 소명의식을 지닌 인물이면서 동시에 처제를 사랑하게 된 이중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홍상수 감독의 로카르노영화제 화제작 '우리 선희'(2013)와 부도덕한 형사로 출연한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끝까지 간다'(2014)도 상영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이번 특별전을 통해 특별히 스크린으로 만난다. 총 16화 중 배우 이선균이 연기한 박동훈의 감정과 숨결을 한 편의 영화처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선택해,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5화를 상영한다.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석권하며 이선균을 연기 이력의 정점에 올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과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강직한 군인 역을 연기한 그의 유작 '행복의 나라'(2024)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의 주인공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제가 영화를 찍기 시작한 지 벌써 40년이 됐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것은 20년 전이다. 제 영화 인생의 반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을 만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