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김기연에게 맡긴다. 포스트시즌 데뷔전부터 김기연은 중책을 맡게 됐다.
두산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wiz와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두산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양의지는 시즌 막바지부터 쇄골 염증으로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은 "아직은 스타팅으로 나갈 상태는 아니다. 7~80%면 나갈 텐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양의지의 상태를 전했다.
경기 막판 대수비 투입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승엽 감독은 "수비 정도는 가능한데 타격에서 문제가 있다. 어제 수비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상황이 나온다면 수비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상황과 경기 내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연이 주전 포수로 낙점됐다. 김기연은 지금까지 1군에서 137경기를 소화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모든 가을야구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경험은 확실하다. KBO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기연은 올해 포수로 579이닝을 소화했다. 양의지는 608.1이닝을 뛰었다. 절반에 가까운 이닝을 뛰며 두산의 두 번째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수비력도 나쁘지 않다. 양의지가 폭투 33개, 포일 8개를 저지른 반면, 김기연은 비슷한 이닝을 소화했지만 폭투 27개, 포일 6개로 더 좋은 기록을 남겼다. 도루저지율 역시 김기연이 27.6%, 양의지가 18.2%로 차이를 보인다.
문제는 중압감이다. 가을야구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은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기연은 투수와 함께 공을 가장 많이 만지는 특수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두산은 어려운 경기를 치를 공산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고 스태프들도 준비 잘했다. 오늘부터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이 (평소와)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역대급으로 관중분들이 들어오셨다. 빅게임도 많이 치렀고 와일드카드,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히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열심히 발휘해 준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기연이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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