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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란' 몸종 된 강동원·양반 박정민, 29th BIFF 포문 열었다 [ST종합]
작성 : 2024년 10월 02일(수) 15:58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 란 개막작 기자회견 / 사진=팽현준 기자

[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청소년 관람부락 영화 '전, 란'으로 포문을 열었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29th BUSAN Internaitonal Film Festival, 이하 29th BIFF)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이 열려 부산국제영화제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김상만 감독,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김상만 감독은 "임진왜란에서 출발했다. 선조 시대라는 것 외엔 창조된 인물들이다. 실화 기반이라기 보단, 배경 정도에서 역할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내용들을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 란'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계급주의적 사회의 민낯을 그려낸다. 김상만 감독은 "계급에 대한 관점은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다. 이번 시나리오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자 그 시대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걸 대본에 잘 녹여냈다는 것이 탁월하다. 똑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잘 담아내면 좋을 것 같았다. 임진왜란 7년을 빼고 전, 후 상황을 그렸다는 점도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작품 연출 계기를 밝혔다.

무엇보다 '전, 란'은 천영을 비롯해 종려, 일본군 선봉장 겐신(정성일)까지 화려한 검술 액션이 포인트인 작품이다.

강동원은 "천영은 자유분방한 검을 쓰는 인물이다. 인물들의 검을 바로 흉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천재 검사다. 여러 인물들과 싸우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수련할 때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있었다. 무술팀, 감독님과 잘 이야기해서 감정을 잘 담았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천영과 헤어지기 전엔 그와 비슷한 검술을 쓰다가 헤어지고 나서 7년 정도 왕을 호위하면서 군대 안에서 검을 갈고 닦는다. 그리고나선 천영과 조금 다른 검술을 구현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상의했다. 천영보단 굵고 큰 검을 쓴다. 세로의 형식으로 가던 검술을 가로 형식으로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후반부 몰아치는 천영, 종려, 겐신이 검을 맞대는 3인 액션신이 명장면으로 꼽혔다. 김상만 감독은 "엔딩신에서 3인이 싸우는 부분은 시나리오상에 '3인이 싸운다'고 적혀있었다. 실제로 액션 설정하기가 어려웠다. 예전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선 총격 액션신에 대한 레퍼런스가 있었지만, 검술로는 어려웠다. 그걸 고민하다가 생각한 아이디어 중 하나가 안개였다. 서로의 상대가 계속 바뀌는 오리무중의 느낌을 하고 싶었다. 어떤 순간엔 싸움에 격리돼서 언제 칼이 날아올 지 모르는 고독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상만 감독은 "마지막엔 7년의 애증을 풀어내는 모습에서 안개가 걷히고, 최후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극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무 액션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 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상만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는 'JSA 공동경비구역' 미술감독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그때 제가 입봉은 못 했지만, 연출로 입봉을 앞두고 있었다. 감독으로서 스승 같은 분이다. 이번 작품에서 감독님이 제가 해왔던 작품들의 장점을 봐 주셨는지 제안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단계부터 박찬욱 감독님이 조언을 해 주셨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각색 작업을 하면서 '디벨롭'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새벽에 일일이 컨펌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전, 란'을 개막작으로 앞세웠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프로그래머로 20년을 근무했다. 그러다보면 어떤 작품을 보게 됐을 때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갈 때가 있다. '이건 꼭 개막작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OTT 여부를 떠나서 작품을 봤을 때 꼭 하고 싶은 작품들이 있다. 관객들에게 꼭 소개시켰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영화제를 이끄는 가장 큰 축은 '독립영화'다. 그건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 란'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전, 란'은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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