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주현영이 지난 1월 말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4'를 끝으로 하차한 가운데, 하차 배경과 관련해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
송명훈 작가의 유튜브 채널 '송작가TV'에는 지난달 '최고존엄 김디올 풍자는 절대 안돼! 주현영은 왜 갑자기 SNL에서 사라진걸까?'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SNL코리아'가 시즌6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풍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는 정부와 정치를 풍자하는 코너가 있었지만, 김 여사를 다룬 내용은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 이후인 시즌3부터는 풍자의 강도가 약해졌고 김 여사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5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핵 오염수 방류 논란 등을 풍자했지만 김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고, 시즌6에서도 '풍자가 순한 맛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들의 풍자는 나오지만 김건희 여사에 대한 풍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SNL코리아'는 '성역 없는 풍자와 과감한 패러디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코미디 쇼'라는 모토 아래 수많은 정치 패러디를 탄생시켰다.
신동엽, 정상훈, 김민교 등 많은 SNL 크루들 중에서 주현영은 인턴 기자 '주 기자' 캐릭터로 맹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이준석, 나경원, 추미애,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이재명, 윤석열 등 여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정치인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주현영은 지난 2022년 1월 'SNL코리아 시즌2' 2회에서 2021년 말 열린 김건희 여사의 기자회견을 패러디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기자회견 당시 김 여사는 중단발에 검은색 정장과 스카프, 흰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해 '허위 이력 기재' 논란에 고개를 숙인 바 있는데, 주현영은 'SNL코리아'에서 김 여사의 복장과 말투를 똑같이 재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 밖에도 김 여사의 '애교 머리'와 패션을 따라하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에 송 작가는 "주현영이 검은색 정장 입고 김건희 여사로 나오는데 똑같았다"며 "이로 인해 'SNL코리아'는 '떡상'했을 거다. 코미디 프로그램 싹 잡아먹었을 거다. 그런데 쿠팡이 세무조사를 몇 번 맞더니 깔끔하게 주현영을 아예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스토리와 쿠팡플레이 사이에서는 'SNL코리아'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이후 에이스토리의 자회사인 AIMC 소속 주현영이 'SNL코리아 시즌4'를 끝으로 하차했다. 소속사는 주현영이 하차할 당시 본업인 연기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하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주현영은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노빠꾸탁재훈'에 출연해 "고양이와 하루 종일 거의 안 나가는 것 같다. 내가 집에 있는 걸 마냥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다 보니 집에 숨어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슬퍼졌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 작가는 "주현영은 쿠팡이 잘랐냐, 그 형식은 아니다. 주현영이 5기 끝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렇게 많이 울더라. 그걸 보고 주현영이 내부적으로 엄청나게 압력을 받고 있고 다음 시즌에 못 나오겠다는 예감을 했는데 역시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갔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SNL 코리아'에서 그를 인터뷰했던 인물이 주현영이었다. 당시 윤 후보는 '풍자해도 괜찮다', '풍자는 'SNL코리아'의 권리다'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영상의 쇼츠가 SNS 등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맞다. 하차하고 유튜브에 나와서 엄청 울었다" "힘내세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현영은 그동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2022),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2023), tvN '웨딩임파서블'(2024)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SNL코리아' 하차 후 지난 8월부터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작을 앞둔 드라마 '나의 친애하는 찐따에게' 주연으로 발탁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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