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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KFA, 홍명보·클린스만 선임 과정 규정·절차 위반…계약 무효는 어려워" (종합)
작성 : 2024년 10월 02일(수) 12:22

정몽규 회장 / 사진=DB

[서울정부청사=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명보 감독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모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 브리핑룸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중간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과 대변인실 조재일 서기관, 최원석 감사담당관, 박효진 팀장 등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추국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극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여부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며, 최종 감사 결과에 따라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사관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정에 대해선 축구협회의 국회대표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을 포함해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해 최종 2차 면접을 진행,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 / 사진=DB

홍 감독 선임과정과 관련해서도 세 가지의 문제점을 꼽았다.

최 감사관은 "규정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 최종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며 "이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도 아니고 전령강화위원장으로 위촉된 바도 없으며, 6월30일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사항에 감독 추천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 지난 7월5일 이 기술총괄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와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는 달랐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고, 무엇보다 독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월27일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한 추천 우선순위를 회장에게 보고했다. 그 당시 정 전 위원장은 홍 감독과는 어떠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채 1순위로 추천한 거로 확인됐다"며 "이사회 중 일부는 '이사회 서면결의가 단순 요식행위에 가부 판정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에 유감'이라는 의견을 냈고,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도 있었으나 의결정족수에 따라 홍 감독 선임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고 조사 결과를 알렸다.

아울러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선임절차 논란 이후 허위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한 사실과 답변서를 통해 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불인정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이런 조사 결과에도 홍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건 문체부의 몫이 아니라고 짚었다.

최 감사관은 브리핑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선임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에는 독립성이 있고 전문성이 있다. (징계와 관련해) 특정한 방법을 제시하긴 어렵다.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거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홍 감독을 뽑기 위해 (축구협회가) 불법을 조장했다는 증거는 감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1순위였던 홍 감독뿐 아니라 2, 3순위였던 다비드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옛 감독 등을 면접을 보러 갈 것을 정 회장이 지시한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최 감사관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정해성 전 위원장이 추천한 것에 따라 협상을 진행해서 선임했으면 논란이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1순위 홍 감독부터 협상을 진행하라고 했으면 큰 문제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불공정 특혜 선임과 관련한 논란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본 뒤, 그 결과를 10월 말에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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