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부청사=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 브리핑룸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중간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과 대변인실 조재일 서기관, 최원석 감사담당관, 박효진 팀장 등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최근 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에 대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지난 7월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 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감사 과정에서 나온 중간 결과를 발표했고, 그 결과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고 하였으나, 특정감사 결과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먼저 작년 3월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건에 대하여 "협회와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선임 과정 절차를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후 구성된 전력강화위원들은 일방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불공정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으며 이 과정에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라는 결과를 전했다.
이어 "기술총괄이사와 홍명보 감독의 대면 면접 과정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기술총괄이사 단독으로,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 요청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는 달랐다"라며 홍명보 감독 면접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문체부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다른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불공정 특혜 선임과 관련한 논란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본 뒤, 그 결과를 10월 말에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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