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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2'도 이무생이랑 [인터뷰]
작성 : 2024년 10월 02일(수) 08:16

경성크리처2 이무생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올 한해 나온 작품 중 배우 이무생이 없으면 허전할 정도다. 이무생이랑 보낸 2024년이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지난해 말 시즌1 파트2와 올해 초 파트2가 공개된데 이어 지난달 27일 시즌2 전 회차가 공개됐다.

시즌2 쿠로코 대장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무생은 "시즌1엔 제가 안 나왔지만 마치 같이 나온 느낌이다. 그만큼 시즌1에 나온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시즌1의 배우들이 긴 여정을 잘 마무리해 줘서 제 입장에선 고맙고, 축하해주고 싶다. 저도 시즌1을 보고 나서 확장된 세계관이 기대됐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

경성크리처2 이무생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무생이 연기한 쿠로코 대장은 1945년 옹성병원에 이어 나진을 연구하는 전승제약 소속 인물이다. 장남인 신지오(박성근)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쿠로코 대장에 대해 이무생은 "장남인 신지오 회장은 가토(최영준)와 일본인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쿠로코 대장은 한국인 아내에게서 태어난 둘째라는 전사가 있다"며 "쿠로코 대장은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캐릭터다. 감독님과 쿠로코 대장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 중 하나는 '절제'다. 양(陽)에 신지오 회장이 있다면, 음(陰)에는 쿠로코 대장이 실험을 이어간다. 아무리 노력하고, 잘하고자 한들 쿠로코 대장은 어둠을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더 완벽을 추구하고, 철두철미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예민한 쿠로코 대장이 살아가는 방법은 '절제'였다. 그런 절제가 있어야 뭔가 터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무생은 "재규어나 표범이 먹이를 잡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흐트러짐 없이 가만히 있지 않냐. 쿠로코 대장도 제가 생각했을 땐 눈을 깜빡이지 않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짐승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무생은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으로 활약했던 바, 또다시 악역을 소화하며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이무생은 "부담감이 있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번엔 어떻게 했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한다. 쿠로코 대장은 제가 했던 다른 캐릭터들과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 부분 중 가장 컸던 것은 감정 절제의 끝이다. 그런 지점들이 제가 여태 맡았던 캐릭터들과 차별점이었다. 색깔도 다르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대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작품 전반부 날카롭고, 예민함을 유지하던 쿠로코 대장은 중반부에 접어들며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전승제약 실험에 심혈을 기울였던 반전 서사가 드러난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설정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이에 대해 이무생은 "여러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설정인 것 같다. 그다음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쿠로코 대장이 정말 사랑꾼일 수도 있고, 여자친구에게 실험을 해서 성공했다면 결국 전승제약의 안녕을 위한 길이지 않냐"며 "그런 부분들이 쿠로코 대장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 답답함도 있겠지만, 여지를 남겨둘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무생은 "사실 쿠로코 대장은 1945년의 상황을 경험하진 못했다. 학습되고 교육된 상태로 지금의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전승제약의 후손으로서 전승제약의 안녕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회사원의 모습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은 것 같다. 당연히 그걸 경험하거나 느껴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냐.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도 그 시대의 아픔을 기억시켜야 한다. 그런 지점에서 쿠로코 대장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경성크리처2 이무생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무엇보다 올 한 해 가장 '열일'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이무생이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시작으로 영화 '시민덕희' '당신이 잠든 사이' '설계자'와 드라마 '마에스트라', '하이드' '지배종' '경성크리처2'까지, 쉴 틈 없이 작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열일' 원동력에 대해 이무생은 "그냥 작품인 것 같다. 저도 이렇게 열일하게 될 줄 몰랐다. 정말 좋은 기회가 됐고, 좋은 분들을 만나서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경성크리처2'처럼 많은 분들이 해외에서도 반응을 보여주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런 부분들이 그 어떤 것보다 열일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작품 보는 눈을 키워야 하고, 어떻게 작품을 대해야 하는지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라고 한다면 제 마음가짐이다. 기준을 잘 잡아야 좋은 작품을 고르고, 잘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또한 이무생은 "저는 일단 작품을 사랑한다. 제가 하는 작품에 열심히 임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건 또 다르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어떤 작품도 아닌, 제 작품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또 다른 무언가가 보이고, 어떻게 표현할지도 보인다. 제가 사랑하는 만큼 이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다. 그런 지점들이 제가 작품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무생은 "'경성크리처2'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사랑하게 됐다. 거기에 더해 제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다. 물론 보시기엔 악역이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혈한이지만 그런 사람을 제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겠냐"며 "그걸 맡은 배우 입장에선 애정을 가지고 어떻게든 이 캐릭터에 누가 되지 않으면서, 새로워 보이고, 달라 보이고, 확고하게 보이냐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무생은 "자기만의 생각이 너무 확고해지다 보면 아집이 생길 수도 있다. 작품과 부합되는 목적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 안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건 개인적으로 확고하게 갖고 있다"며 "제 치기 어린 생각들이 아니라 결국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것과 동 떨어져서 이야기한다면 너무 좋은 아이디어여도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덧붙였다.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과 명품 열연을 펼치는 이무생은 이젠 대중에게 본명보다 '이무생로랑'이라는 애칭이 더 익숙해졌다. 이에 대해 이무생은 "항상 새롭다. 쑥스럽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제 이름보다 '이무생로랑'을 더 많이 불러주셔서 한편으로 너무 감사하다. 박경림 씨가 진행을 하실 때도 저를 '이무생로랑'이라고 해주신다"며 "다만 그거와 또 다른 새로운 별명을 얻기 위해 어떤 목표의식이 생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무생은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로 '이무생이랑'을 꼽으며 "이무생과 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경성크리처2 이무생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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