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이시영이 독도를 방문한 인증샷을 올린 가운데, 이를 두고 한일 누리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시영은 최근 자신의 SNS에 독도에서 찍은 영상과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그는 "짧고 굵게 다녀온 독도"라며 "울릉도에서 1박 했는데 간 김에 최고봉인 성인봉도 찍었다"고 적었다. 이날 파도가 잔잔해서 독도 접안에 성공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추천 받아서 횟집이랑 식당 갔는데 진짜 역대급 맛있었다. 나중에 가시게 되면 꼭 가보고 사장님들도 친절하시고 1박 2일 동안 날씨도 너무 좋았다"며 후기를 남겼다. 사진 속 이시영은 태극기를 들거나 머리에 꽂은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성인봉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맛있는 음식 사진도 공유했다.
이 모습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연예인분들이 이런 사진 많이 올렸으면 한다" "독도 방문 인증 릴레이 보고 싶다" "독도는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다 할 정도로 들어가기 힘들다는데 멋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하지만 이번 게시물은 일본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그동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이시영의 SNS에 댓글을 남겼지만, 이번만큼은 일본어로 적힌 댓글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걸 게시하지 않는 게 낫겠다" "다케시마 일본" "팔로우 취소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오래전부터 독도는 한국 영토였고 너희 나라도 인정했다" "한국인이 한국 영토를 찾는 게 뭐가 문제냐" 등 팽팽하게 맞섰다.
그동안 한국 연예인이 SNS나 유튜브에 독도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릴 경우 일본 누리꾼들의 악플을 받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에는 그룹 엔믹스가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해 독도를 언급했다가 일본 누리꾼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당시 엔믹스는 재재로부터 '믹스팝'에 대해 소개 받았고,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그룹 샤이니의 '루시퍼', '포켓몬스터' OST, 동요 '악어 떼' 등 여러 노래를 합치는 식으로 불렀다.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팬들은 생각 안 하냐" "일본인은 모두 팬을 그만두자. 라이브도 안 되는 콘텐츠도 안 봐, CD도 안 산다. 그거면 되는 거다"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K팝 스타들이 부른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이용해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펼치려는 경향이 있다. 일본 네티즌들의 활동은 오히려 자국 이미지만 더 깎아 먹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한일 양국간 문화 교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행객 숫자도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여,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중국(50만6000명)에 이어 일본이 2위(32만3000명)를 차지했다. 올해 1∼8월 일본인들의 누적 방한객은 200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 1년 전보다 7.6% 증가한 61만2100명이 일본을 찾는 등 해외여행지로서 여전히 선호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잡한 한일 관계만큼이나 독도 문제와 역사 교과서 문제 등 다양한 장애물이 산재해 있다. 이는 쉽게 끝나지 않을 문제로 보인다. 유명 연예인이 독도를 찾는 것을 두고 '소신 있는 행동'이라는 한국인의 반응과 이에 일본인들이 반발하는 일이 계속되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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