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세계 최강 미국이 인터내셔널 팀을 상대로 미국프로골프(PGA) 프레지던츠컵 10연패에 성공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얄 몬트리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펼쳐진 싱글 매치 플레이 경기에서 인터내셔널 팀을 상대로 6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중간 합계 11-7로 앞서던 미국은 이날 승점 7.5점을 더하며 18.5-11.5로 최종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미국은 프레지던츠컵 통산 전적 13승 1무 1패를 기록, 10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한국 선수들은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출전한 김주형은 샘 번스(미국)와 무승부를 거뒀다.
번스가 초반부터 버디를 낚으며 2홀 이상 앞서갔지만, 김주형이 뒷심을 발휘해 무승부를 기록해 0.5점 씩 나눠 가졌다.
이어 나선 임성재는 러셀 헨리에게 3홀 차로 패배했고, 6번째 순서로 경기에 출전한 김시우는 9.5-14.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키건 브래들리에게 1홀 차로 패배하며 미국이 승점 15.5를 확보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안병훈은 사히스 시갈라와 18홀 내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비겨 승점 0.5를 더했다.
김시우는 나흘간 치러진 대회에서 2승 2패를 기록, 승점 2를 팀에 보탰고, 안병훈(1승 1무 1패)과 김주형(1승 1무 2패)은 승점 1.5를 안겼다. 임성재(1승 4패)는 승점 1을 거뒀다.
이날 인터내셔널 팀에서 승리를 따낸 선수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코린 코너스(캐나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 3명이다.
특히 히데키는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를 상대로 귀중한 1점을 획득했다.
경기 후 김주형은 "파트너 없이 혼자 경기를 하려다 보니 다른 느낌이었고, 싱글 매치가 힘든 이유를 느꼈다"며 "이번 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른 팀원들이 정말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었고, 우리가 몇 점을 따낸 것을 본 순간 힘을 낼 수 있었다. 이 매치에서 0.5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다. 우리는 패배의 쓴맛을 여러 번 봤다.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를 하다 보면 또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미래에 우리가 트로피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캐나다 팬들은 이번 주 내내 우리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줬다"며 "오늘이 마무리되면 나도 아마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힘을 줬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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