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불공정 선임 논란에 대해 "답답하다"며 그간 심경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월 경기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장 큰 화제는 손흥민의 승선이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이날 새벽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2022년 11월 안와골절 부상 이후 22개월 만에 공식전 결장이다.
맨유전 종료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런던에 돌아가서 (손흥민의 상태를) 평가할 것이다. 그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여부는 제가 직접 소통을 했다. 본인이 느끼는 건 '조금씩 호전이 되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당장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저희가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고, 손흥민 출전 여부에 따라 지켜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결장에 대비한 '플랜B'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다. 저는 그런 식으로 무리를 시켜서 선수가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들이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도 마찬가지고 다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그 포지션의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잔디 문제가 불거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떠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전이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잔디가 가장 좋은 곳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단의 의견이 있어서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제가 들은 것은 '용인 잔디가 가장 좋다'라고 해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감독 부임과 동시에 홍명보 감독은 '불공정' 선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국회 문회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현안 질의에 홍명보 감독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위원이 공개한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다비트 바그너 감독과 동일하게 추천 수 7표를 받았다. 이전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순위라고 보고한 것과 다르다. 또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고 말했지만,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그간 논란에 홍명보 감독은 "저도 답답하다. 국회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것도 있다. 저는 분명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다음 제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라고 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대표팀을 수락했다. 이번 국회에 가보니까 제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게 있더라"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에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는 아예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전체적으로 협회에서 공개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제일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다. 국회에 가서도 10차 회의록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다. 그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전체적으로 평가를 받아보는 게, 한 번 검증을 투명하게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협회가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투명하게 저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됐다고 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이 납득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도 정당하지 않나"라며 '재신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문체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 결과가 나온 다음에 생각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회하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10월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저에게 있어서 더 큰 이슈"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2일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발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월 10일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3차전을 치른다. 이후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요르단과 이라크를 비롯해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오만과 B조에 속해있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며, 3, 4위는 2장의 티켓을 걸고 4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승 1무(승점 4점)로 요르단, 이라크과 동률을 이뤘다. 다만 득점(3골)에서 요르단(4골)에 밀리며 조 2위에 올라있다. 이라크(1골)는 조 3위다.
이하 10월 A매치 소집 명단이다.
공격수 : 오현규(헹크), 주민규(울산 HD), 오세훈(FC 마치다젤비아)
미드필더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씨티 FC), 황인범(페예노르트 노테르담),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배준호(스토크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김주성(FC 서울), 이한범(FC 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 FC)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승규(알샤밥), 김준홍(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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