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불공정 선임 논란에 시달리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에 회의록 공개를 요청하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월 경기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24일 국회 문회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도 답답하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억울한 것도 있다. 저는 분명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다음 제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라고 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대표팀을 수락했다. 이번 국회에 가보니까 제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게 있더라"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는 아예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전체적으로 협회에서 공개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제일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다. 국회에 가서도 10차 회의록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다. 그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전체적으로 평가를 받아보는 게, 한 번 검증을 투명하게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가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투명하게 저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됐다고 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이 납득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도 정당하지 않나"라며 '재신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문체부의 절차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 결과가 나온 다음에 생각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협회하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10월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저에게 있어서 더 큰 이슈"라며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2일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발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 외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관련된 감사는 10월 중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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