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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24년 09월 30일(월) 09:02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현대카드 강연 발언이 모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가 두 시간 넘게 쏟아낸 말들 가운데 서로 배치되는 내용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민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하이브로부터 투자받은 걸 이미 넘치게 갚았다고 주장했다. "저한테 (하이브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니 돈으로 시작 안 했는데" "저는 1년 만에 갚았다. 갚고도 차고 넘치고 더 갚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애초부터 투자를 받은 적이 없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자본금을 100% 투입해 출범한 하이브의 자회사다. 민 전 대표는 이 회사에 계약을 맺고 채용된 형태다. 투자를 받았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창업자여야 한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고용된 경영인이다. 설립 및 운영에서 어떠한 리스크도 감당하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직원 월급 한 번 지급한 적도 없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민 전 대표가 전 서울신문 장 모 기자를 언급한 것도 앞선 장 기자의 발언과 배치된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우리 장 기자에게도 미안해 죽겠다. 나 때문에 이직 안 되면 어떡하냐"고 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서로 손발 안 맞는 해명 아니냐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 대해 입사 당시 레이블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보장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취업 사기'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에 "시스템을 믿지 않는다" "시스템이 업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다"며 하이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사내이사로서 공개석상에서 회사를 비방하는 것 자체도 경영인으로 적절치 못할 뿐더러 정작 민 전 대표는 자신에게 투자할 투자자가 줄 서 있다고 하면서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한 바 있다. 투자해줄 투자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취업한 회사의 시스템을 공개 저격하면서까지 계속 남아 있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민 전 대표가 종교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날 민 전 대표는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해줄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 앞서 제기됐던 소위 주술 경영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그러더니 돌연 "내가 죽으면 내 온몸이 100% 사리로 나올 것" "나 죽으면 사리 구경하러 와라"라며 불교에서 쓰이는 용어를 사용했다. 농담조였겠지만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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