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로버트 할리가 5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는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로버트 할리는 5년 전 마약 사건 이후 긴장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하일'이라는 한국명을 가지고 있는 그는 "그동안 조용히 집에서 지냈다. 지금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 혹시 시청자분들께 내가 불편하진 않을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5년 동안 집에서 힘들게 살아왔다.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왔다"고 밝혔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로버트 할리는 "아내와 고민을 많이 했다.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가족도 힘들었고 내가 잘못했는데 가족들이 죄인처럼 살지 않았나. 가족들을 위해 나오기로 결심했다"고 답했다.
로버트 할리는 구직 활동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그의 아내는 지방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로버트 할리는 "일을 안 하는 실업자"라며 27년째 주말 부부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내는 로버트 할리의 식습관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몇 년 전에 남편이 몸에 이상이 생겼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리에 종양이 있었다. 그게 암이었다"며 악성 말초신경초종양을 앓아 지난 2020년 입원했던 로버트 할리의 상태를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신경 문제들이 많이 생겼는데 나중에 신경암이 다리에서 발견됐다"며 "병원에 있으면서 근육이 다 녹아서 떨어져버렸다. 나중에 퇴원할 때 일어설 수도 없었고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방송인이자 미국 변호사로 지난 1988년 한국인 아내 명현숙과 결혼했다. 1997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그는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