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다솜이 1년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2위 윤이나(10언더파 278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
국가대표 출신의 마다솜은 지난 2022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으며, 2023년 9월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톱10 2회를 기록했을 뿐,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마다솜은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무려 11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하며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마다솜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는 KLPGA 투어 18홀 역대 최소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공동 1위 이정은6, 전예성 12언더파 60타)이다. 또한 마다솜은 72홀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에서도 역대 공동 4위(1위 고(故) 구옥희 20타 차)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시즌 상금 랭킹에서 48위에서 17위(4억3362만4318원)로 올라섰고, 대상포인트 랭킹에서도 43위에서 22위(154점)로 뛰어 올랐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마다솜은 2번 홀에서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고, 4번 홀에서는 약 70m 거리의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후 3타 차 선두를 유지하던 마다솜은 후반 들어 다시 힘을 냈다.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2위권과의 차이를 7타까지 벌렸다. 특히 11번 홀에서는 약 10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마다솜은 16번 홀과 17번 홀, 18번 홀에서 다시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마다솜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전반 9홀까지는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후반에 4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우승에 조금 다가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7번 홀을 잘 넘겨야지 생각하고 끝까지 열심히 쳤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홀에서 티샷이 왼쪽 벙커로 가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벙커샷을 너무 잘했다. 그때 긴장이 조금 풀렸다. 이후 2홀 연속 롱퍼트를 넣고 들떴는데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끝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평소와 다르게 침착했고, 감정 컨트롤도 잘 됐던 하루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마다솜은 또 "올해 티샷이 너무 안돼서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지난 대회부터 티샷이 안정됐고, 이번 대회도 믿고 치니 우승한 것 같다. 뜻밖의 우승"이라면서 "다시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올해는 내 골프가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시 되찾은 것 같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음주 펼쳐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마다솜은 "다음 대회가 메이저대회다 보니, 우승까지는 아니어도 톱10 정도는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이나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호주)와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 박현경과 박보겸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박지영과 이다연, 서어진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한국 나들이에 나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6언더파 282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2오버파 290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한편 박지영은 시즌 상금 10억6027만5444원으로 랭킹 1위를 지켰다. 박현경(10억4294만6085원)과 윤이나(10억3860만4286원)가 그 뒤를 이었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상금 10억 원 이상을 획득한 선수가 3명 이상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박지영이 471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박현경은 449점으로 2위에 자리했고, 윤이나는 437점을 기록, 3위로 올라섰다. 지난주까지 3위였던 이예원은 405점을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박지영(69.7903타)과 윤이나(69.9016타), 박현경(70.0870타)이 차례로 1-3위에 자리했다.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는 유현조가 1785점으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이동은(1115점)과 홍현지(884점)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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