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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현대카드 강연, 유탄 맞은 SM [ST이슈]
작성 : 2024년 09월 29일(일) 16:09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현대카드 강연에서 자신의 전 직장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를 언급한 것을 두고 다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SM 재직 시절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러나 이를 접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이 거론하기엔 민감할 만한 소재가 적지 않았다는 평이다.

특히나 자신의 성과와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지만, 자신을 높이기 위해 전 회사를 언급하며 SM을 낮췄다고 볼 여지가 있는 발언이 다수였다는 지적이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의 SM 입사 이유에 대해 "그때는 제일 큰 회사가 SM이라는 회사였다"며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래도 조금 큰 바운더리가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 뒤, 예민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민 전 대표는 "사실 여기(SM엔터) 그래픽 디자인, 이런 개념이 살짝 없으신 것 같았다" "정말 회사에 뭔가 그 시스템이라는 게 없었다. 특히나 그래픽 쪽은 아예 부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 전 대표는 SM 아티스트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민 전 대표는 소녀시대 첫 번째 앨범에 대해 "(앨범) 재킷 디자인은 내가 스타일리스트랑 얘기를 하면서 할 수 있는데 또 뮤직비디오는 나한테 권한이 없었다" "뮤직비디오는 옷을 멋대로 입어서 속이 상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는 소녀시대는 물론,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크리에이터들을 저격하는 발언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민 대표는 "소녀시대 팬들이 또 그거 가지고 '민희진이 막 폄하했어' 이러시면 안 된다"며 "저도 감정이 있는데 좋고 싫고가 있을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아티스트를 직접 거론한 것은 다소 경솔했다는 평이다. 앞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논쟁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르세라핌, 아일릿 등의 이름이 거론되며 피해를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모두가 다 상처받은 일"이라며 "상처 주지 않으려면 언급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한다. 자꾸 끄집어내는 자체가 상처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의 호불호를 전하기 위해 굳이 아티스트를 직접 거론한 것은 자신의 과거 발언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민 전 대표는 SM의 '컬처 테크놀로지' 슬로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 전 대표는 "컬처 테크놀로지 저 이 슬로건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컬처에 테크놀로지가 있어야 되나. 저는 오히려 없어야 된다는 주의였다. 왜냐하면 없어야 아메바처럼 더 증식된다"고 주장했다.

컬처 테크놀로지는 SM이 꾸준히 집중해 온 전략으로,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세계관과 아바타를 접목한 걸그룹 에스파, 지난 10일 데뷔한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등이 컬처 테크놀로지의 대표적 사례다.

민 전 대표의 파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이수만 SM 창업자를 '이수만 씨'라고 호칭했다. 이 같은 호칭 선택에는 이수만 창업자와 자신을 상하 관계가 아닌 동급의 제작자로 비치게 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 전 대표 강연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민 전 대표가 분쟁 상황에 있는 하이브에 대해서 저격성 발언을 할 것은 예상했지만 공식석상에서 SM에 대해 이런 날 것의 말을 할 지는 몰랐다"며 "민 전 대표는 SM에서 비주얼을 담당했을 뿐 어떠한 팀도 총괄 프로듀싱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팀이나 아티스트 명을 직접 거론한 부분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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