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팬들의 팬심은 남다르다"
1년 만의 한국 나들이를 마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한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리디아 고는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았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까지 공동 25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날 크게 도약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오랜 기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특히 올해는 더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퀸에 올랐다. 지난주에도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하나금융룹 챔피언십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며, 왜 자신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인 지를 증명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한국에서 시합을 해서 너무 좋았다"며 "첫날부터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정말 감사했다. 오늘은 두 번째 조였지만,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 주 제일 큰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다"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리디아 고는 또 "오늘 벙커샷을 하나 잘 붙였는데, 어떤 팬이 '역시 금메달리스트'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웃은 뒤 "지난주 우승으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니, 팬들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팬들은 골프를 너무 사랑하고, 여자골프 선수들을 응원해 주신다. 그래서 나도 조금은 더 잘 쳐야겠다는 욕심이 나는 것 같다. 한국 팬들의 팬심은 남다르다"면서 "선수 입장에서 감사하고, KLPGA 선수들도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리디아 고는 "샷감은 지난 시합들처럼 좋았다. 그것에 비해 1, 2라운드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다. 오늘은 그나마 미국에서 시합하는 스피드와 비슷했던 것 같다"면서 "어제 안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오늘 잘 마무리해서 이 시합을 잘 마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캐디로 이시우 코치와 호흡을 맞췄던 리디아 고는 "한 두 포인트를 반복해서 말씀해주셔서 선수 입장에서는 좀 더 심플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스샷을 치면 바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10/17-20)에 출전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리디아 고는 "다음 시합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일 것 같다. 미국 시합이 3개 정도 남아서 좀 쉬고, 출전하고 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마지막 시합은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12/13-15)이 될 것 같다"고 남은 시즌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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