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맥고나걸 교수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매기 스미스가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에 애도 물결이 일었다.
BBC,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매기 스미스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해리 포터 역을 맡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28일 자신의 SNS에 "매기 스미스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9살이었다"며 "그는 강렬한 지성을 지닌 사람이자 날카로운 혀를 가졌으며 위협적인 동시에 매혹적이고, 매우 재밌는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전설이라는 단어는 그에게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도 "매기에 대해 듣고 마음이 아프다. 그는 정말 특별했고, 항상 웃기고 항상 친절했다. 그와 세트를 공유한 것은 대단히 행운이고, 특히 춤을 공유한 것은 행운이다"라며 '해리 포터' 속 장면을 떠올렸다. 이어 "나의 모든 사랑을 그의 가족에게 보낸다"고 추모했다.
말포이 역의 톰 펠튼도 "매기의 사망 소식에 잠을 깼다. 그녀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 첫날부터 우리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변신술 수업시간에 낄낄거리는 걸 멈출 수 없었는데 촬영장에서 쫓겨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추억했다.
한편 1934년생인 매기 스미스는 1950년대 영국 연극계에서 활동을 시작해 70여 년간 영미권 연극과 영화계에서 활동하면서 전설적인 배우로 꼽혔다. 미국에서는 아카데미상 2차례와 에미상 4차례, 토니상을 석권했다.
특히 지난 199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경'(Sir)의 여성형 훈작인 '데임' 칭호를 받았다. 그의 별세 소식에 찰스 3세 국왕은 "국가의 보물에 막이 내렸다"며 "존경과 애정을 담아 그의 수많은 위대한 연기, 무대 안팎에서 빛난 온정과 재치를 전 세계와 함께 기린다"고 애도했다.
'해리 포터' 원작 작가인 조앤 K(J.K) 롤링은 SNS에 "어쩐 일인지 나는 그분이 영원히 사실 거라 생각했다"며 "데임 매기 스미스 편히 쉬소서"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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