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불펜 투수로 깜짝 5이닝을 소화했다. KT는 SSG 랜더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도 고영표는 필승 의지를 다졌다.
KT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고영표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탈삼진 1피안타 1실점 피칭으로 시즌 6승(8패)을 기록했다.
무려 545일 만에 불펜 등판이다. 고영표의 최근 불펜 등판은 작년 4월 2일 수원 LG 트윈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때 고영표는 8번째 투수로 등판해 0.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2016년 8월 1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965일 만에 구원승을 챙겼다. 이때 고영표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승리해서 기분 좋다. 좋은 피칭을 해서 다행"이라면서 "저번 경기(21일 SSG전) 끝나고부터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피칭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불펜 등판을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1이닝 정도 짧게 쓸 것으로 말했지만, 고영표는 무려 5이닝을 소화하게 됐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야구가 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고 내려왔는데, 감독님이 '길게 갈 수 있으니까 생각하고 있어라'라고 하셨다. 그다음 이닝에 밸런스가 좋아서 길게 던져도 괜찮았다"고 답했다.
고영표는 "내일이 없기 때문에 오늘 이기는 게 가장 중요했다"면서 "감독님도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 빨리 바꾸셨을 수도 있다.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5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린다면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선발로 예고했다. 만약 타이브레이커가 열린다면 고영표는 평소보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고영표는 "이틀 쉬고 나가도 저는 제가 잘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지도 있다. 덜 쉬고 나가서 잘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들어 가장 '고영표'다운 피칭이었다. 고영표는 "오늘 밸런스도 괜찮았고 공의 힘도 있었다"면서 "시즌이 다 끝나가지만, 부상도 있었고 늦게 시동이 걸린 만큼 늦게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년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첫 시즌이다. 고영표는 "구위가 중간에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