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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민희진, 134분의 한풀이 [종합]
작성 : 2024년 09월 27일(금) 23:15

민희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해임된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당초 예정된 100분에서 134분에 걸친 한풀이였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밤 9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날 민희진은 "핸드폰 찍지 말라. 우리가 마주보고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 저도 버니즈분들, 버니즈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시간이 저한테 귀한 시간"이라며 "오늘은 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겠다. 원래 저는 뭘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늘 제 핸드폰에 엄청 불이 났었다. 모든 사람들이 응원한다, 준비 잘했냐 라고 했다. 제 인생이 오늘 끝나는 줄 알았다. 오늘이 마지막날인 것처럼 연락을 줬다. 오는데 애플 관계자분들도 단체로 응원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오늘 여기서 폭로를 하거나, 막말하는 스타일이니까 살짝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자리는 케이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도파민'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유튜브 꺼달라"고 강조했다.

민희진은 올해 4월 진행한 하이브와의 경영권 탈취 의혹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저는 원래 제 얼굴이 사방팔방 찍혀서 방송에 나가는 걸 엄청 '극혐' 했다. 제가 모자를 쓰는 것도 가리려고 하는 거다. 꾸미는 게 귀찮은 것도 있다. 모자를 쓰면 살짝 보호받는 느낌도 든다. 그 트라우마가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 제 세수 안 한 얼굴이 위, 아래, 뒤, 옆에서 다 찍혔다. 끝나고 나니까 '하느님이 트라우마 없애주려고 하나'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비행 트라우마 잇으면 비행기를 태우지 않냐. 일반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사방팔방에서 보지 않지 않냐. 자기 목소리를 자기가 들으면 '극혐'인데 제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상한 사진만 골라서 쓰니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희진은 "저 그렇게 욕 많이 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쌍욕으로 다 도배할 수 있었는데 제 딴엔 되게 참았다. 두 번인가 밖에 안 했다. 많이 울지도 않았다. 울 상황도 아니었다. 분노의 상황이었다. 몇 번 안 울었는데 울고, 짜고한 것처럼 나와서 열받긴 했었다. 제가 욕쟁이인 것처럼"이라며 "욕쟁이긴 하다. 대놓고 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민희진은 "제가 뉴진스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냐. 그럼 제가 어떻게 가스라이팅 했는지 겪어보셔야 한다"며 "저도 뉴진스랑 맨날 이런 이야기를 한다. 뉴진스가 이런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일을 잘할 수 있다. 저는 우리 애들이 똑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희진은 "저는 모든 걸 솔직하게 얘기한다. 일을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이 바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일부러 미화하지도 않고, 일부러 모든 걸 이야기하지도 않는다"며 "적당히 솔직하게,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이야기한다. 그래야 나중에 충격이 오지 않는다. 'X' 같은 세상인데 배워야지"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민희진은 "최대한 덜 아프게 단계를 나눠주는 거다. 갑자기 처음부터 '빡' 맞으면 안 되니까"라며 "이 업계가 그렇게 아름다운 업계는 아니다. 뭐가 많다. 근데 뭣 모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어지간히 해야 맷집이 생긴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민희진은 "앞으로 무슨 음해가 있어도 믿지 말라. 제가 ENTP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냐. 시시비비를 가리면 논문도 쓸 수 있다. 그래도 모르실 거다. 상대방의 캐릭터를 모르시기 때문"이라며 "제프 벤자민이랑도 방금 전까지 이야기했다. 그분 너무 힘들고 괴로워하고 있다. 기자 이름을 잘 안 밝힌다. 괴롭히지 말아달라. 주위에 저 때문에 괴로운 분 많다. 신유석 감독님도 온갖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님한테도 미안하다. 저 때문에 이직 안 되면 어떡하냐"고 탄식했다.

민희진은 "요새 이상한 것에 연루돼 있어서 제작 얘기를 못 했다. 한풀이가 돼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결과로 쭉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 인생만 너무 걱정해주시지 마시고, 여러분의 인생도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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