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에 나선 고우석이 이미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앞으로 고우석의 행보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고우석은 일찌감치 한국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LG 트윈스 동료들과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빅리그 도전 첫 해, 고우석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1월 4일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1년, 규모는 최대 940만 달러(약 12억 4천만 원)다.
당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고우석은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6경기에 등판해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2.6에 그친 것.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로 인해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던 고우석에게 변수가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5월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고 마이애미에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 3인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게다가 마이애미는 전 KIA 타이거즈 선수 숀 앤더슨을 영입하며 고우석을 양도 지명(DFA) 조처했다. 7일 동안 고우석을 원하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으로 이관됐다.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뛰던 고우석은 7월 더블A 팬사콜라 블루와후스로 강등됐고, 그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고우석의 최종 성적은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4.29, 더블A 평균자책점은 8.04다. 시즌을 마무리한 펜사콜라에서는 18경기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0.42를 기록했다.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총 52.1이닝을 던지며 5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펜사콜라에서는 19이닝 동안 2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 비율을 자랑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고우석의 9이닝당 볼넷 비율은 3.8개로 아쉬웠다. 제구가 날리니 공을 한가운데로 던지게 되고, 난타로 연결되는 경기가 다수였다. 9이닝당 홈런 비율 역시 1.4개로 높았다.
이제 고우석은 휴식을 취하며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며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 또 하나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LG로 복귀하는 것이다.
미국에 남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고우석이 빅리그에 강한 열망을 보인 만큼 보장된 계약기간은 모두 채울 것이란 관측이다. 고우석은 1998년생으로 1년을 더 미국에서 머무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젊은 나이다. 나이에 대한 압박도 덜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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