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 리그를 정복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트레이드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페디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9패)을 챙겼다.
페디의 시즌 성적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이 됐다. 31경기에 등판해 177.1이닝을 소화했고, 154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뒤 두 번째 승리다. 페디는 올해 전반기를 최약체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보냈다. 화이트삭스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뒤, 7월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달 8일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페디는 이날 다시 승리를 추가하게 됐다. 페디의 세인트루이스 성적은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가 됐다. 또한 10탈삼진으로 이적 후 1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부터 페디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안타를 맞은 페디는 에제키엘 토바에게 5-4-3 병살타를 유도하며 모든 주자를 지웠다. 이어 브렌튼 도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페디는 헛스윙 삼진, 2루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페디는 놀란 존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헌납하며 무사 2, 3루에 몰렸다. 여기서 페디는 애런 셩크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 맞았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셩크가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태그 아웃됐고, 페디는 블랙먼을 3-5 병살타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페디는 거침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4회는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에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병살타와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페디는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7회에도 페디는 마운드에 올랐다. 도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라이언 맥마흔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페디는 3루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타선도 페디의 호투에 화답하며 2회부터 6회까지 5연속 1득점을 뽑았다. 8회부터 가동된 불펜진도 단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경기는 5-2로 세인트루이스가 승리를 따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