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현지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홍현지는 26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아직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3시 30분 현재, 홍현지는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홍현지는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최상의 출발을 했다. 8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기세를 탄 홍현지는 17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13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홍현지는 "오늘 샷감과 퍼트감이 너무 좋았다. 일단 기회가 오면 다 들어갔던 것 같다. 버디가 많이 나왔다"면서 "아쉬운 점도 몇 개 있지만, 롱퍼트를 많이 넣고 기회를 잘 잡았다.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홍현지는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루키다. 다만 상반기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9월 들어서는 3주 연속 컷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공동 8위)에서 시즌 첫 톱10을 달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더니, 이번 대회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현지는 "지난주 대회에서 (3주 연속 컷 탈락의) 흐름을 끊은 것이 포인트가 됐다. (톱10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골프 무대에서의 경험도 도움이 됐다. 홍현지는 KLPGA 투어 무대에서는 루키이지만, G투어에서는 통산 9승을 수확한 정상급 선수다. 올해도 KLPGA 투어와 G투어를 병행하는 와중에 2승을 거뒀다.
홍현지는 "G투어에서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크린골프도 연습 도구 중 하나이고, (G투어도) 같은 투어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골프와 스크린골프가)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현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67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시드순위전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상금 랭킹 60위 내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홍현지는 마음을 비우고 이번 대회에 임한다는 각오다. 홍현지는 "전반기에는 컷 통과, 순위 유지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 하반기가 되고 오히려 마음을 더 내려놓았다"며 "떨어져도 시드순위전에 간다는 마인드로 임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시드순위전 가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물론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잡는다는 생각이다. 홍현지는 "(이번 대회) 목표를 조금 높게 잡고 싶긴 하다. 더 갈 수 있을 만큼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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