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침내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같은 곳에 섰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도루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이날 오타니는 시즌 56호 도루에 성공하며 2001년 이치로를 따라잡고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제 오타니는 남은 경기에서 도루 1개를 더 추가할 경우, 아시아 최고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또한 지난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온 오타니는 이번 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며 8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03(617타수 187안타) 53홈런 125타점 130득점 56도루 OPS 1.028을 기록하고 있다.
첫 타석에선 눈 야구를 선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볼 4개를 모두 골라내며 1루로 걸어나갔고, 시즈의 와일드 피칭으로 2루까디 들어갔다. 이후 2사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로 홈에 들어오며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3회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즈의 98.9마일(약 159.2km) 포심 패스트볼에 반응하지 못하며 삼진을 당해 고개를 숙였다.
이전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긴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바로 되갚아줬다. 오타니는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시즈의 초구 89.7마일(약 144.4km) 슬라이더를 때려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무키 베츠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며 홈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가 3-3으로 팽팽한 가운데, 오타니가 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오타니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96.1마일(약 154.6km) 싱커를 쳐,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곧장 도루를 시도해 2루 베이스까지 훔치는 데 성공했으나, 베츠가 범타로 물러나며 홈까지 밟진 못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타니의 맹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이번 경기로 94승 64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91승 67패로 선두 다저스와 3게임 차 나는 NL 서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다저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베시아가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시즈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내려갔고,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0.2이닝 1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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