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에 도전한다면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절차가 불공정했다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와 같은 생각을 밝혔다.
앞서 유인촌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은 "국민들의 시선 또는 언론에서 지적되는 문제들이 너무나 비판적이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옆에서 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제 입장으로는 개인이 선택하는 게 훨씬 명예롭지 않겠나. 여러 가지 지적을 통해서 불명예스럽게 된다면 훨씬 좋지 않다"고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현안 질의에서 4연임 포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유인촌 장관은 "원칙적으로는 두 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면서도 "(3연임 이상을 하려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심의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과정을 거치겠지만, 그래서 '저희가 공정위원회 심사가 문제가 있다. 시정해달라'라고 권고를 한 상태다.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시정 명령을 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서 안 되면 선거가 끝나고 투표로 결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 승인을 하지 않는 절차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서 정확하게 지적하겠다. 불공정한 방법으로 됐다고 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이 납득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도 정당하지 않나"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오는 10월 2일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발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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