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FC월드클라쓰가 사상 첫 슈퍼리그 2연패를 거두며 수요 예능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6일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전국 기준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1.7%로 수요 예능 가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월드클라쓰 사오리가 해트트릭을 결정짓는 장면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6.8%까지 치솟았다.
이날 FC월드클라쓰와 FC탑걸의 제5회 슈퍼리그 결승전이 치러졌다. 양 팀 감독들은 모두 이번이 첫 결승전 진출이었다. '강등의 아이콘'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난 김병지 감독은 "(결승전까지) 4년이 걸렸다. 오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목표는 챔피언이다. 월클은 늘 챔피언이었다. 월클 덕택으로 우승 감독이 되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월드클라쓰는 초반부터 강한 맨투맨 전략으로 탑걸을 꽁꽁 묶었다. 세트피스부터 변칙적인 전술로 탑걸을 당황시키며 초반 기세를 끌어올린 월드클라쓰는 사오리의 깜짝 선제골로 완벽하게 리드를 잡았다. 전방 압박을 통해 선제골까지 만들어낸 월드클라쓰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압박하며 탑걸의 공격을 제지했다.
전반전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월드클라쓰에서 그림 같은 추가골까지 나왔다. 하프라인까지 올라온 케시의 패스가 사오리에게 연결되었고, 사오리가 짜릿한 헤더골을 완성시켰다. 배성재는 "메시가 헤더골을 넣은 적이 있었는데 헤딩은 높이로 하는 게 아니라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고 호평했다.
기울어진 경기 균형에 탑걸의 마음은 급해졌고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보경은 "정말 이렇게까지 안 되는 날이 있을까"라며 결승전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던 중 월드클라쓰 사오리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3년 만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후반전에도 탑걸은 한 골을 위해 계속해서 달렸다. 그러나 슈팅은 케시의 벽을 뚫지 못했고, 월드클라쓰는 카라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르며 4대 0이라는 큰 점수차를 벌렸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4대 0으로 월드클라쓰가 제5회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김병지 감독은 처음으로 우승 감독에 등극했다.
이날 진행된 시상식에서 사오리는 이번 시즌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롱도르' 상을 수상했다. 사오리는 "나의 존재감, 사오리가 있어야 된다는 걸 인정받은 것 같아서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다음주에 진행될 일본 대표팀과의 첫 국가대항전인 한일전 방송이 예고돼 눈길을 끌었다. 사오리는 일본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킬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