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규투어 데뷔 3년차 서어진(DB손해보험)이 2024년 8월 한 달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비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엠텔리 8월의 MIG'(Most Impressive Golfer)에 수상했다고 주관사인 스포츠W(발행인 김종열)가 26일 밝혔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선수들 가운데 우승 경력이 없는 비우승자로서, 뚜렷한 기량 발전과 성적 향상을 이뤘거나 투어 역사에 기록될 만한 특별한 기록을 작성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MIG는 스포츠W의 주관으로 지난 2022년 제정되어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전자파 기반 골프공 균일도 AI 검사 솔루션 기업 엠텔리(대표 황금철)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투어 데뷔 3년차로, 올해 상반기 17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진입한 서어진은 하반기 들어서자마자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제주 블랙스톤)에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는 '공동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5위로 대회를 마감, 시즌 첫 톱5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서어진은 2주 뒤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 코스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그야말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더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선 서어진은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배소현(프롬바이오), 황유민(롯데)과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1, 2차 연장에서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우승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결국 3차 연장에서 배소현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기간중 폭염으로 인해 일사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대회 마지막 날 3차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얻어낸 데뷔 3년 만의 첫 준우승이었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올 여름 누구보다 뜨거운 8월을 보내며 누구보다 강인한 인상을 남긴 서어진은 9월 들어서도 한 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면서 현재 상금 순위 19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19년 여자 골프 국가대표를 거쳐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서어진은 루키 시즌 상금 순위 61위에 머물러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 순위전을 치르는 등 고전했지만 투어 2년차인 지난해부터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정교한 쇼트 게임을 바탕으로 세 차례 톱10에 진입, 상금 순위 45위로 시드를 지켜내면서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비시즌 기간 동안 단점으로 꼽혀온 드라이브 비거리를 10-15야드 가량 늘린 결과 3년차인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엠텔리 8월의 MIG를 수상한 서어진은 "생각지도 못한 상인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3차 연장 끝에 데뷔 첫 준우승을 수확한 데 대해서는 "사실 연장전 가서 우승했으면 더 너무 좋았겠지만 그래도 그날 제가 할 수 있는 거에서는 진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준우승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쯤 우승을 헤서 MIG 수상 대상에서 졸업하게 될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올해 안에 꼭 졸업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엠텔리 8월의 MIG로 선정된 서어진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100만 원의 상금과 엠텔리의 골프공 선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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