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1999년생 중국 기사 리우 텐이가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제19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21일부터 25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태백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16개국, 유럽 29개국, 북미 3개국, 중남미 9개국, 오세아니아주 2개국, 아프리카 1개국 등 전 세계 60개국에서 자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이 5일간 7라운드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대국을 벌여 순위를 가렸다.
제한시간 각자 20분에 처음으로 도입된 20초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리우 텐이가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리우 텐이는 "같은 고향 후난성 출신의 뤄시허 9단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아 바둑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중국 내 바둑대회들처럼 아주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참가 선수 모두 대회 기간 내내 승부와 함께 교류와 친선에 중점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지난달 루마니아서 열린 제39회 세계청소년대회 시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대표 김태헌은 4라운드에서 일본의 가와구치 츠바사에게 발목을 잡힌 데 이어, 마지막 7라운드에서도 대만의 충첸엔에게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중국의 우승으로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통산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9회, 중국 9회, 대만 1회가 됐다.
국무총리배는 이 밖에도 메인 대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 행사들이 곁들여졌다. 페어바둑 토너먼트, 조혜연 9단, 최원진 3단, 도은교 초단이 함께하는 프로기사 지도다면기, 한국 어린이 대표들과 해외 선수단 대결 등이 대회 기간 내내 이어졌다.
시상식까지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들은 26일 태백 석탄박물관과 구문소 등을 방문해 태백의 매력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진 후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제19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사)대한바둑협회와 태백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태백시의회, 강원일보사가 후원하며 아시아바둑연맹, 유럽바둑연맹이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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