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5강 경쟁을 마무리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마땅치 않은 상황. 하지만 안치홍(한화 이글스)은 팬만 보면 힘이 난다고 전했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치홍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수비 역시 훌륭했다. 2회 1사 1, 3루 상황에서 구본혁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안치홍이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하이 점프 캐치'를 성공시켰고, 한화는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종료 안치홍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순위 싸움은 어제로 끝났고, 냉정하게 동기부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치홍은 "야구장을 보면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오늘도) 3루 쪽은 꽉 찼다"면서 "홈 경기를 할 때도 항상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것을 보면 나가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첫해가 아쉽게 저물었다. 안치홍은 "팀 성적이 이렇게 되어 굉장히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시기에 부상이 와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랜만에 '2루수' 안치홍을 자주 보고 있다. 후반기부터 안치홍은 줄곧 2루를 지키고 있다. 안치홍은 "상황이 되면 (2루에) 나갈 수도 있지만 준비는 안 했었다"라면서 "이렇게 기회가 와서 하게 됐다. 원래 했던 자리인 만큼 앞으로도 나가게 된다면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4일 경기에서 패하며 트래직 넘버가 모두 소멸했다. 5강 싸움은 끝났지만 희망을 봤다. 안치홍은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우리가 힘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시즌이 얼마 안 남았고, 후에 바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시즌 끝나자마자 내년을 준비할 텐데, 준비 잘하면 내년에는 확실하게 더욱 강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시즌 중 부침은 있었지만 한화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를 뽑자면 단연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124경기에 나서서 519타수 136안타 13홈런 63득점 64타점 타율 0.296 출루율 0.369 장타율 0.423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안치홍은 "많이 아쉽다. 초반에 페이스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조금씩 더워지면서 페이스를 찾긴 했지만, 초반부터 힘을 보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와 이별을 준비한다. 안치홍은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구장으로 간다는 기대감이 있다. 우리가 올해 성적을 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 홈 3연전을 강조했다. 안치홍은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나가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9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현재 한화에서 뛰고 있다. 공교롭게도 거쳐온 팀이 모두 KBO 리그 최고 인기 팀이다.
안치홍은 "항상 많은 관중분들 속에서 시합을 한다. 이 부분은 정말 큰 복이다"라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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