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수 기회를 잡은 손주영(LG 트윈스)이 개인 기록보다다는 가을야구를 택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LG는 전날(24일) SSG 랜더스를 14-5로 물리치고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준플레이오프 직행권을 얻어냈다. 이미 가을을 확정 지은 만큼 주전 선수단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선발 라인업 역시 이영빈(유격수)-최원영(중견수)-문성주(좌익수)-문보경(지명타자)-김성진(1루수)-김민수(3루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최승민(우익수)으로 힘을 뺐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뛸 수 있는 권한을) 개인과 트레이닝 파트에 줬다. 쉬고 싶은 사람, 지친 사람들 쉬고,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하고, 대타를 나가고 싶으면 대타를 나간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손주영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손주영은 25일 기준으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로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다. 단 1승만 더하면 특급 선발의 상징인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0.1이닝만 추가하면 데뷔 첫 규정이닝까지 소화하게 된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 같은 경우는 오늘 최종적으로 트레이닝 파트하고 결정을 해서 알려 준 게, 내일 1이닝 던지고 그냥 쉬는 것으로, 10승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규정이닝만 채우고 쉬고 싶다고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그게 훨씬 포스트시즌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한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설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라오는 상대에 맞춰 선발투수를 가동할 것이라 예고했다. 또한 준플레이오프는 3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플레이오프부터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봐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한다.
선발투수로서 영예를 포기하고 팀을 택했다. 손주영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을야구에 등판한 적이 없다. 첫 가을 등판이 준플레이오프 선발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즌 10승을 포기한 손주영이 가을에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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