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모두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롯데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한화는 같은 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양 팀은 이날 패배로 모두 트래직 넘버가 소멸,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롯데는 7년 연속, 한화는 6년 연속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양 팀 모두 검증된 명장을 데려오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KBO 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써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부임 당시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고액 연봉 선수의 부진과 사건사고가 겹치며 롯데 첫 시즌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과 결별한 후 지난 6월 김경문 감독을 제14대 감독으로 영입했다.
김경문 감독은 육성의 대가로 유명하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감독직을 수행하며 다양한 선수를 발굴, 가을 단골 손님으로 팀을 다졌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9전 전승 금메달의 기염을 토했다.
한화 부임 당시 감경문 감독은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화는 8월까지 푸른 한화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9월 들어 힘이 빠지며 가을 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롯데는 윤동희를 비롯해 손호영, 고승민, 나승엽 등의 젊은 야수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김진욱도 후반기 들어 그간 기대하던 피칭을 선보였다. 김진욱은 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 예정이다.
한화는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이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류현진도 한국 복귀 후 10승을 달성했고, 김서현이 서서히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주현상이 수준급 마무리로 도약한 것도 호재다.
이제 양 팀은 내년을 바라본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시기가 너무나 길다. 다음 시즌에는 롯데와 한화가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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