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이임생 총괄이사가 사퇴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전체 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감독 선임 과정에 질문을 하자 "사임하겠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민형배 의원이 이임생 총괄이사의 개인적인 메시지 내용과 축구협회 행정 역량 등에 대해 지적하자 "명예가 달린 일이라 꼭 말하고 싶다. 제가 결정하게끔 부탁을 해서 전력강화위원회 5분 동의를 다 받았다. 1분이라고 했지만 2분 44초를 통화했다. 통화를 안하고 전화를 안 받은 건 동의를 못하겠다"라고 울먹였다.
이후에 "사퇴를 하겠다"라면서 "통화를 안 받고 동의를 안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못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냐"는 질타에 "국회위원님 말씀처럼 사퇴하겠다"라고 답했다.
질의가 끝난 이후 이임생 총괄이사는 "지금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제일 힘든게 잔디가 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선수들에서 좋은 잔디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실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그러자 전재수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를 책임지고 이끌고 있는 책임지고 이끄는 분들의 진심어린 반성과 책임이 필요하다. 마지막 발언 기회를 줬는데도 책임을 이상한 쪽으로 돌리고,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형배 의원은 이 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문자 캡처 이미지를 자료로 제시했다. 문제의 문자 대화는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다음 날인 7월 8일 밤 이뤄진 것이다. 이 대화에서 이 이사는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 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받은 부분만 컨펌해 주면 됩니다"라고 전력강화위원 A씨에게 요청한다. 6분 뒤 A씨는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정 전 위원장이 홍명보,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3명의 최종 후보를 추린 뒤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그 대신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다. 그는 곧바로 유럽으로 가 7월 3일 스페인, 독일에서 외국인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그 뒤 한국으로 돌아와 같은 달 5일 홍 감독을 만났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만나기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설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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