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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설경구→장동건, 파국행 특급열차 [ST종합]
작성 : 2024년 09월 24일(화) 16:50

보통의 가족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미친 연기들의 향연이다.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특급 열차에서 내릴 수 없다.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보통의 가족'이다.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연출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참석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헤르만 코흐의 원작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허진호 감독은 "대본을 먼저 받았다. 그동안 나왔던 영화들을 보고, 원작 소설을 봤다. 영화들도 훌륭했다. 다시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며 "숨길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둔 부모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했다. 저도 자식이 있어서 공감이 가더라. 이야기의 틀들을 지금 한국 사회에 가져와도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을까 싶었다"고 작품 첫 만남을 밝혔다.

극 중 소아과 의사인 동생 재규 역으로 출연한 장동건은 변호사 형 재완 역을 맡은 설경구와 호흡에 대해 "제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와 현장에서 연기할 때, 완성된 형제 관계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처음엔 동싱 재규가 재환을 조금 더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석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지금의 일상적인 형제 관계, 콤플렉스가 있지만 우애가 좋아보이는 모습이 됐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끈끈한 것들도 있었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 선배와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옥상에서 흥부-놀부 장면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걸 준비하고 갔다. 근데 설경구 형이 느물느물하게 받아치더라. 처음 리허설과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 됐다. 나갈 때 재환의 '흥부야'는 애드리브였다. 그런 장면들이 조금 더 현실감이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네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가족 회의'를 한다. 총 세 번의 저녁 식사 장면이 지나가며 이들의 감정선도 너울거린다.

설경구는 "부부끼리 찍는 3번의 식사 자리가 제일 중요했다. 감독님은 7~8번 촬영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100컷이 넘었다. 해도해도 안 끝나더라"며 "식사 장면을 멀리서 찍을 땐 와인을 마시면서 화기애애 했는데, 카메라가 가까워질 땐 미묘하게 생기는 균열과 위화감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동건 역시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는데 4명의 입장이 다르고,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심리를 표현해야 하다보니 기가 빨리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네 사람은 아이들의 범죄를 두고 끝없이 부딪힌다. 허진호 감독은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통의 가족'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역설적이기도 하다. 제목이 영화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고 제목의 가치를 언급했다.

'보통의 가족'은 10월 9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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