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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뒷심…'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시청률 3배 치솟은 비결 [ST이슈]
작성 : 2024년 09월 23일(월) 14:16

사진=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다음달 4일 종영을 앞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마지막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권해효, 배종옥, 조재윤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21년 촬영을 시작해 2022년 촬영을 마쳤으나, 편성 계획이 확정되지 못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촬영을 마친 지 약 2년 2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으며, 이마저도 2024 파리올림픽이 끝난 다음 방송됐다. 다만 방송에 앞서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글로벌 팬들을 먼저 만났다.

첫 방송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첫 회에서 예비 의대생 고정우(변요한)가 심보영(장하은)과 박다은(한소은)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고 10년 후 출소한 뒤의 모습까지 그려졌으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2.8%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MBC 드라마 중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회까지 시청률 2%대를 기록하더니 3회는 4.6%로 상승, 지난 13일 방송된 9회 시청률은 6.5%까지 올랐다. 이후 21일 방송된 11회는 8.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회에 비하면 약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여기에는 느린 전개지만 꼼꼼하고 잘 짜인 극본과 배우들의 열연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고정우의 행적을 따라가며 '누가 심보영과 박다은을 죽였고 10년 전의 진실은 무엇인가', '무천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등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변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원작 소설을 각색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이 너무 좋았다. 원작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잘 쓰여진 스릴러 대본이라 생각해 하고 싶었다"고 한 바 있다. 변요한은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세팅된 것도 너무 적고 어디 기댈 곳이 없는, 오로지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되는 작품이었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며 "한 신 한 신 무사히 넘기면서 완주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변요한 외에도 엘리트 형사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인물 노상철 역의 고준, 한결같이 고정우를 사랑하는 최나겸 역의 고보결, 처음에는 무천시를 방문한 외부인이었으나 점점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하설 역의 김보라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커다란 비밀을 감춘 경찰서장 현구탁 역의 권해효, 딸을 잃고 알코올중독자가 된 아버지 심동민을 연기한 조재윤, 무천시 3선 국회의원 예영실로 분한 배종옥 등이 작품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가 지난 20일을 끝으로 종영한 영향도 있었다. '굿파트너'의 뒤를 이어 SBS '지옥에서 온 판사'가 21일 새로운 경쟁작으로 급부상했음에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흔들리지 않고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마지막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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