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축구 철학"에 대한 소신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20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는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기 때문에 팀 주변 환경이 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오래전 일이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선수와 코치진은 모두 새롭다, 이제 지금의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 2차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는 0-0으로 비겼고, 10일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 2기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전을 졸전 끝에 비겼지만, 오만전 승리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동 원정은 항상 까다롭지만, 우리가 이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 변화에 발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만의 축구 철학을 확립하고 그것을 고수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술 철학에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측면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이임생 위원장이 MIK(Made In Korea)라는 기술 철학을 이야기했는데, 나 역시 (축구협회에서) 행정을 하면서 관심이 있었다. 축구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했는데 이루지 못했다"면서 "행정에는 한계가 있고,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그 실행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좋다. 또 국가대표팀 감독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 우리의 주요 목표는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작은 개선에 집중하는 대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수들이 우리나라의 독특한 축구 문화에 기반한 적절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월 10일 요르단, 15일 이라크와 월드컵 3차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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