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통산 4승의 장수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첫날 산뜻한 출발을 했다.
장수연은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29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경기가 오후 2시33분부터 기상악화로 중단된 가운데, 장수연은 노승희, 이주미와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장수연은 통산 4승의 베테랑으로,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2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다. 올 시즌에는 톱10 3회를 기록 중이며 최고 성적은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기록한 공동 5위다.
이번 대회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장수연은 통산 5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수연은 초반에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7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번 홀에서는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지만,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해 벌타를 받아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수연은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기세를 올렸고, 마지막 9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4타를 줄인 채 경기를 마쳤다.
장수연은 "사실 오늘 몸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비도 온다고 해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고민했고, 무리하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그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하반기 들어 샷감이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 무엇보다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0번 홀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수연은 "룰을 착각했다. 지난 2주간 대회에서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됐는데 오늘도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했다"며 "페어웨이에서 공을 줍는 순간 캐디가 프리퍼드 라이 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진 신고해서 1벌타 처리했다. 이런 벌타는 프로 생활 12년간 처음 받아 본 벌타"라고 전했다.
남은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장수연은 "친구가 캐디를 하고 있는데 스윙도 봐주면서 서로 맞춰가고 있다. 1라운드 잘 마무리했지만 그린이 빠르고 어려워서 신중히 플레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상반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감이 좋을 때 상위권에 들어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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