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KBS가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9일 KBS는 "'뮤직뱅크'를 사랑하는 마드리드와 전 세계의 K팝 팬 여러분께 알려드린다"며 "지난 13일 금요일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 C.F.)와 베르나베우(Bernabeu) 측은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2025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라는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측은 마드리드 현지 주최자인 KANGOORU, S.L., KOREAN POWER, A.I.E와 한국의 주최자인 KBS 뮤직뱅크 측에 2024년 10월 12일의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19일 지금 이 시각까지도 레알 마드리드 측은 KANGOORU, S.L.이나 KBS 뮤직뱅크, 또한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만 명의 K팝 팬들에게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더더욱 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KBS는 "현재 마드리드 현지 K팝 팬 SNS뿐만 아니라 전 세계 K팝 팬 SNS들에서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일방 취소 조치' 관련 내용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월 12일에 열리는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 티켓을 구매한 전 세계 87개국, 3만3000여 명의 K팝 팬들의 실망과 좌절감은 극에 달해 있다. 현재 팬들의 SNS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측과 행사 주최 측에 공연 취소에 대한 설명과 공연 재개를 부탁하는 내용의 청원들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베르나베우 공연에 출연 예정되어 있던 K팝 아티스트들로부터 공연 취소 기사에 관한 확인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만약 베르나베우 공연이 중단된다면 한국에서 마드리드까지 20시간 가까운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스페인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던 8팀의 K팝 아티스트들의 실망감도 상당할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와 베르나베우 측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했다.
첫 번째로 "KBS 뮤직뱅크 제작진은 KANGOORU, S.L.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 측의 이러한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전 협의가 전혀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히며, 레알 마드리드 측의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현재 공연 취소 결정에 의해 크게 좌절한 수만 명의 K팝 팬들과 베르나베우 공연에 출연하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스페인 팬들과의 만남을 약속한 K팝 아티스트들에게도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해줄 것을 레알 마드리드 측에 요구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베르나베우 공연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K팝 팬들과 K팝 아티스트들의 손해에 대해서 공연 취소에 따른 도의적인, 재정적인 책임을 다해 줄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측은 지난 15년간 전 세계 K팝 팬들의 사랑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뮤직뱅크 월드투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2024년 10월 12일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드린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베르나베우 공연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공연장 측의 어떠한 요청에도 협의할 의향이 있으며, 현지 주최 측과 수만 명의 K팝 팬들과 함께 공연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KBS는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마드리드와 스페인 현지 팬들, 그리고 87개국 K팝 팬 여러분께 진정으로 감사와 위로를 드리며, 레알 마드리드 측과의 마지막 협의가 잘 이루어져 K팝 팬들의 꿈의 무대가 성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