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AS 로마가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을 3개월 만에 경질한 후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다.
로마는 1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로시가 1군 감독 자리에서 해임됐다. 클럽의 결정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원하는 경로를 신속하게 재개할 수 있도록 팀의 이익을 위해 채택됐다. 데 로시가 열정과 헌신으로 수행한 일에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데 로시는 로마의 레전드 출신이다. 그는 2001년에 로마에서 프로 무대를 데뷔했고,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임대 한 번 없이 오로지 로마를 위해 뛴 팀 내 레전드 출신이다. 좋은 실력으로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데 로시는 이적 시장 기간마다 늘 수많은 오퍼를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해왔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데 로시는 지난 1월 로마의 감독 자리를 맡게 됐다. 로마는 지난 1월 부진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데 로시에게 새로운 사령탑 자리를 맡겼다. 데 로시는 빠르게 팀을 재정했고, 지난 시즌 9위까지 떨어졌던 로마는 18승 9무 11패(승점 63)로 세리에 A 6위로 마쳤다.
데 로시 감독 체제에서 로마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고, 로마 역시 이를 높게 사 데 로시에게 3년 계약을 제안했다. 데 로시도 로마의 제안을 받아들여 팀의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데 로시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로마는 올 시즌 초반 세리에A 4경기에서 3무 1패(승점 3)의 성적을 거뒀다.
로마는 데 로시 감독 경질 뒤 빠르게 후임도 선택했다. 로마는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반 유리치가 로마의 새로운 사령탑이다. 로마는 유리치 감독과 2025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유리치는 크로아티아 국적의 선수 출신 감독이다. 2010년 6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인터 밀란 수석코치를 역임한 유리치 감독은 만토바에서 첫 감독 커리어를 쌓았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노아 감독을 맡았다.
2019년에는 이승우의 친정팀 엘라스 베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유리치 감독은 토리노로 팀을 옮겼다. 세 시즌 동안 토리노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렸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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