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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꽃 리더십' 이범호 감독, 부임 첫 해 정규시즌 우승…김종국·장정석 사태 정상화
작성 : 2024년 09월 17일(화) 17:25

이범호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범호 감독이 부임 첫 해애 KIA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부임 직전 김종국 전 감독, 장정석 전 단장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KIA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범호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다만 같은 시각 잠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4-8로 패하며 매직넘버가 사라졌다.

이번 경기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24년 정규시즌 챔피언은 KIA 타이거즈다.

이범호 감독 부임 전 KIA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었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단 후원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순식간에 감독과 단장을 모두 잃은 KIA는 표류했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장으로 떠나기 전 나성범은 "선수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었다"면서 "분위기가 조금은 어둡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똑같이 저희는 행동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한 달 뒤 KIA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범호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KIA는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 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팀을 꾸려 나가도록 하겠다"라면서 "구단과 팬이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KIA는 시즌 시작부터 선두 싸움에 나섰고, 6월 들어 잠시 LG에 선두를 내줬을 뿐 안정적으로 1위를 지켰다.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선발진이 차례로 부상을 당했지만 KIA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2위 상대로 19승 3패 승률 0.864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1위 질주 이유는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편이다. 경기 전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이범호 감독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날 경기 결과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이를 유쾌하게 농담으로 풀어가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낸다.

그동안 없었던 리더십 유형이다. 현역 시절 별명처럼 활짝 피어난 '꽃'같은 리더십이다. 김종국·장정석 사태만 하더라도 선수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했다. 이제는 KIA 선수들의 얼굴에서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

이제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이범호호가 V12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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