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오늘 일어나니까 9월 17일 9시 17분이더라. 뭔가 이루어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
KIA 타이거즈가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가운데 이범호 감독이 '우주의 기운'을 느꼈다.
KIA는 17일 인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6차전 경기를 치른다.
우승 매직넘버는 단 '1'이다. 오늘(17일) KIA가 승리하면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패하더라도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지면 역시 우승이 된다.
앞선 홈팀 인터뷰에서 이숭용 감독은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이기고 KIA가 여기보다 광주 가서 (우승을) 하는 게 제게도 좋고 이범호 감독도 더 좋지 않을까"라면서 "제가 꼭 그런 시나리오를 이야기했다고 전해달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이범호 감독은 "저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력으로 할 수도 있고, 팀이 지더라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일어나니까 9월 17일 9시 17분이더라. 뭔가 이루어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어떤 꿈을 꾸었냐고 묻자 "꿈은 꾸지 않았다. 좋은 꿈을 꾸기에는 정규시즌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여기까지 잘 왔고 다음에 또 가야 되는 것(한국시리즈)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꿈을 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KIA는 이날까지 총 8경기를 남겨놨고, 정규시즌 우승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올 시즌 너무 많이 이겨줬다. 지금 돌아보면 고비도 있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많이 이겨주니까 큰 고충 없이 잘 시즌을 치렀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우승 확정 장소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오늘 지더라도 삼성이 지면 결정이 된다. 삼성이 이기더라도 내일 또 삼성이 지면 결정이 된다"면서 "그런 것은 크게 개이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희가 이겨서 자력(우승)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오늘 경기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신분으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순간이 떠오르냐고 묻자 "선수 때는 맨 마지막 경기에 (우승이) 결정됐다. 훨씬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많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다"면서 "결정되고 나면 그때 실감이 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