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시즌 2승' 노승희 "15번 홀 칩인 버디, 심장 터질 것처럼 좋았어요"
작성 : 2024년 09월 15일(일) 17:30

노승희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심장이 터질 것처럼 좋았다"

노승희가 우승의 발판이 된 15번 홀 칩인 버디를 돌아봤다.

노승희는 15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컨트리클럽 하늘코스(파72/예선 6723야드, 본선 666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공동 2위 지한솔, 이소영, 서어진(이상 13언더파 203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다.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노승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1승을 하면 2승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빨리 또 1승을 해야 진짜 우승자가 됐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았는데, 예상치도 못한 코스에서 우승을 하게 돼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주 코스는 버디를 많이 해야지 우승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버디가 많은 선수도 아니고 장타자가 아니라 이 코스에서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톱10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샷감도 좋았고, 퍼팅도 많이 따라주면서 우승을 하게 됐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코스에서 우승을 해서 더 짜릿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승희는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고, 1번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4번 홀과 7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0번 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어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특히 15번 홀에서는 약 17m 거리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순항하던 노승희는 16번 홀 보기로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절묘한 서드샷 이후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노승희는 "3타 차로 시작해서 우승보다는 최대한 잘 쳐서 순위를 많이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면서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와서 '잘 안되는 날인가 보다. 내 것만 하자'고 생각하고 열심히 버디를 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노승희는 또 "15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했을 때 너무 기뻤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좋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 질 정도로 깜짝 놀랐다"면서 "17번 홀에서 공동 선두인 것을 알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겠다는 마음보다, 편안하게 플레이해서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배운 점도 밝혔다. 노승희는 "첫 우승을 하고 나니까 계속 우승 생각이 났다. 그래서 더 우승이 안 나온 것 같다"며 "이번 주는 우승 생각이 하나도 없었는데 우승이 나왔다. 우승을 바라면 안되고, 생각하지 않았을 때 우승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노승희는 박지영,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이상 3승)에 이어 올 시즌 다섯 번째로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대상포인트(344점) 5위, 상금(8억1600만6895원) 5위, 평균타수(70.1558타) 4위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4시즌 KLPGA 투어가 8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노승희가 기세를 이어 간다면 타이틀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노승희는 "하반기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고 싶었다”면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