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OK골프장학생 9기 오수민(아마추어)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에서 생애 첫 홀인원의 행운을 잡았다.
오수민은 15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컨트리클럽 하늘코스(파72/예선 6723야드, 본선 66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64야드(약 150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홀 2m 앞에 떨어진 뒤 그대로 굴러 홀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홀인원인지 몰랐던 오수민은 그린에 가서야 홀인원임을 알고 기쁨을 드러냈다. 공을 꺼내기 전에는 큰절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수민은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유망주다. 지난 3월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고, 최종 3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3월 제44회 퀸 시리키트 컵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고, 6월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7월 블루원배 제41회 한국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오수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낚으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 KLPGA 투어 아마추어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9언더파 63타,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3R 최혜진)을 달성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다소 주춤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36위를 기록했지만, 16번 홀 홀인원으로 아쉬움을 씻었다.
오수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식 대회뿐만 아니라 연습라운딩 때나 한 번도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인생 처음이다. 그런데 그게 또 프로 대회에서 나왔다"며 홀인원 소감을 전했다.
홀인원 상황에 대해서는 "캐디를 프로님이 해주셨는데, '이거 들어갔다'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다. 그냥 버디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린에) 가니까 막 소리를 질러서 가서 알았다"면서 "동반 플레이를 한 언니들이 절을 하라고 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오수민은 이번 대회 16번 홀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6000만 원 상당의 '도요타 CROWN HEV' 차량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대회에 출전할 경우 상금은 받지 못하지만, 홀인원 부상은 받을 수 있다.
오수민은 "부상도 부상인데, 그냥 홀인원을 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며 "(차는) 엄마, 아빠가 타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한편 OK골프장학생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오수민은 이번 대회에 추천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오수민은 "OK금융그룹 관계자분들이 항상 대회 때마다 응원 메시지를 해주셨다. 이번에는 OK 대회에 나와서 더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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