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프로축구 광주FC가 아시아 무대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광주는 오는 17일 저녁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홈 개막전을 갖는다.
민족 대명절 추석에 펼쳐지는 이번 경기는 미니 한일전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구단 사상 첫 ACL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광주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광주 시민들은 2004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친선 경기 이후 20년 만에 광주광역시에서 치러지는 국제 축구 경기 개최를 앞두고 벅찬 기대감에 휩싸여 있다.
광주는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정호연과 아사니가 지난 포항과의 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며 쾌조의 컨디션으로 선봉에 선다.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했던 베카 역시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고 지난 경기 물오른 활약을 선보였던 가브리엘, 이희균 등이 아시아 무대 첫 골을 노린다.
중원에서는 3개월 만에 골 맛을 보며 포항전 MVP로 선정된 최경록, 정호연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던 이강현의 활약이 기대된다. ACL 무대 경험이 있는 김한길과 오후성의 활약 또한 기대요소다.
광주에 맞서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이자 5번의 우승 경력이 있는 전통의 강호다.
현재 리그에서 7위로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 4월 열린 ACL 준결승에서는 울산HD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요코하마에서는 FC서울에서 활약하며 K리그 경험이 있는 브라질 공격수 안데르손 로페즈가 경계 대상 1호다. 현재 리그 17골로 득점 2위에 랭크돼 있으며, 또 다른 브라질 선수인 얀 마테우스, 엘베르와 함께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펼치는 팀의 핵심이다.
이외에 독일에서 최경록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야이치 료와 울산, 전북에서 뛰며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미드필더 아마노 준도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요코하마는 지난 13일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패배하며 가라앉은 분위기와 함께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광주 원정에 나선다.
요코하마는 현재 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며 화끈한 공격이 강점이지만, 실점 또한 리그 6위에 오르며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광주의 수비가 요코하마의 날카로운 창을 꺾는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효 감독은 "ACLE는 광주FC와 광주광역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ACLE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K리그에서 가장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 광주가 비슷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일본 팀을 상대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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