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BO 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은퇴식을 통해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니퍼트는 KBO 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2018년까지 총 8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214경기에 등판해 1291.1이닝을 소화하며 102승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 1082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28경기에서 167.2이닝을 던지며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142탈삼진을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두산은 니퍼트의 활약 덕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니퍼트는 KBO 리그 MVP,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 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를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2017시즌까지 두산에서 뛴 뒤, 2018시즌에는 KT로 팀을 옮겼다. 이후 마운드를 떠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은퇴식을 갖지 못했다. 다행히 두산이 이날 은퇴식을 마련하면서, 니퍼트는 두산, KT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날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니퍼트는 경기 전 시구로 나서, 현역 시절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에게 공을 던졌다. 또한 KT에서 함께 뛰었던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포옹을 나눴다.
또한 두산은 니퍼트에게 기념액자와 롤링페이퍼 등을 선물했고, KT도 유니폼 기념액자를 선물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별 엔트리에 든 니퍼트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질 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다만 경기가 접전으로 진행되면서 니퍼트의 등판은 불발됐다. 대신 경기 후 화려한 은퇴식이 펼쳐졌다.
전광판을 통해 양의지, 김재호, 허경민 등 현역 시절 함께 뛴 동료들과 가족들이 전한 영상 편지가 상영됐다. 양의지는 니퍼트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는데, 두 선수는 서로 포옹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니퍼트는 그라운드에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니퍼트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팬들은 니퍼트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늦었던 만큼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던 니퍼트의 은퇴식은 팬들의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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