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각종 문제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부회장단이 상명문을 통해 김택규 회장과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협회 부회장단 6명 중 김중수, 최정, 신영민, 김영섭 협회 부회장 4인은 13일 성명문을 통해 김택규 회장을 비롯해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부회장단은 "최근 안세영 선수 인터뷰와 관련한 협회의 안일한 대응이 정부와 배드민턴 팬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는 협회의 관리 및 지도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협회 조사 중간 발표에서 밝힌 바 김택규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를 포함한 집행부가 일련의 횡령 및 배임 의혹에 연루되며, 협회의 신뢰와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폭행, 폭언, 갑질 의혹 등의 추가 폭로가 계속됨에 따라 협회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부회장단은 "협회의 부실 행정을 감시하고 바로잡아야 할 박계옥 감사 또한 현 사태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 부회장들은 이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김택규 회장,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협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며, 현 지도부의 동반 사퇴만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회장단은 "이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함께 행동할 것을 결의했다. 협회의 운영 정상화와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의 발언으로 촉발된 협회의 문제는 일파만파 커져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까지 이어졌다. 문체부는 지난 10일 중간 브리핑에서 선수들에게 전해져야 할 후원금, 보너스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파고들며 "횡령·배임 혐의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김택규 회장이 직장 내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추가되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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