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에 지명을 받은 덕수고 우완 김태형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KIA의 팬이었다고 밝혔다. 아버지 역시 KIA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못했다.
김태형은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형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투수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올해는 정현우와 원투펀치를 이뤄 덕수고의 2관왕을 이끌었다.
키는 186cm, 몸무게 91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며,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나왔다. 2024년 19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뛰어난 신체능력은 매스컴을 통해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첫 번째로 스카우트팀의 만장일치다. 두 번째는 롤모델이 양현종이다. 같이 운동하게 해주고 싶었다. 세 번째는 '너 땜시 살어야'를 이어갈 수 있어서 뽑았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지명 현장에서 마이크를 받은 김태형의 아버지는 "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라고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은 "아버지가 원래 조용하시면서 잘 응원해 주신다. 한 번씩 이렇게 큰 자리에서 말을 잘하신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현재 덕수고 재학 중이지만 김태형은 광주에서 태어났고, 중학교 때까지 광주에서 살았다. KIA에 호명을 받자 "초등학교 때부터 KIA를 응원했다. KIA 선수들을 보며 성장했는데, KIA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롤모델은 '에이스' 양현종이다. 김태형은 "초등학교 때 KIA, 경기를 보면 그때부터 양현종 선수가 에이스였다. 긴 시간 에이스로 활약하시면서 정말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 모습을 따라기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KIA가 우승한 2017년의 기억을 묻자 "2017년 KIA 타이거즈 최강 시대. 우승했을 때"라고 말하며 소년답게 웃었다.
그러면서 "(20127년 야구장에) 매일 갔었다. 그런데 한국 시리즈는 못 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래프트가 열린 11일 기준으로 KIA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6을 남겨둔 상태였다. 김태형에게 KIA가 우승할 것 같냐고 묻자 "네. 100%"라고 이날 인터뷰 중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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