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횡령과 배임 의혹에 시달리는 가운데, 직원을 폭행하고 폭언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이 새롭게 밝혀졌다.
JTBC는 12일 김택규 회장의 폭행과 폭언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간부 A 씨는 22년 12월경 김택규 회장과 술자리를 가진 뒤 돌연 사직했다. A 씨의 사직 이유가 폭행 때문이라는 의혹이 대두됐다.
현재 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펼치고 있는 문체부는 직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위와 관련된 제보를 확보했다고 한다.
또한 문체부는 김택규 회장이 올해 4월 협회 워크숍에서 다른 간부 B 씨에게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협회는 전라남도 소안도로 워크숍을 갔고, 김택규 회장은 마이크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있는 식사 자리에서 B씨에게 육두문자를 섞인 욕설을 내b었다고 한다.
협회 직원은 JTBC에 "육두문자가 섞인 너무 심한 욕이었다"면서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두서없이 욕을 해대니 황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10일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에서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023년 김택규 회장과 김택규 회장이 직접 임명한 공모사업추진위원장(태안군배드민턴협회장)은 용품구입업체(후원사)에 물품을 구입하며, 협회 직원들 몰래 위원장이 후원사에 요구해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했다.
실제 수령한 물품은 약 1억 5000만 원이며, 위원장이 지역별 물량을 임의로 배정하면 후원사가 지역 배드민턴협회로 배송하는 식으로 물품이 배분됐다. 공모사업추진위원장 소속인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는 약 4000만 원 상당의 용품이 배송됐다.
또한 2024년 김택규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 4000만 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도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되고 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정책국장은 "페이백 문제의 본질은 1억 5천에 해당하는 물품을 추가로 받은 것이다. 후원사에서 실제적으로 2023~2024년 평균 8억 6천만 원 정도 물품을 구입하니까, 후원사에서 추가로 1억 5천만 원 내지 1억 4천만 원을 준 것인데, 문제의 핵심은 그렇게 받은 물품을 아무런 장부 없이 임의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에서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위법성을 소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김택규 회장은) 실무자들에게 보고받은 것으로는 횡령과 배임에 대한 것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