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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왕후' 대신녀 오하늬 "저의 소망·갈망 담아 주문 외웠어요" [한복 인터뷰]
작성 : 2024년 09월 14일(토) 08:57

우씨왕후 오하늬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파격적인 장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배우로서의 도전, 성장이란 목표 하나에 몰입했다. "모든 소망, 욕망, 갈망을 넣어 주문을 외웠다"는 배우 오하늬의 이야기다.

최근 오하늬는 추석을 앞두고 스포츠투데이 사옥에서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하늬는 현재 화제를 모으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극본 이병학·연출 정세교)에서 대신녀 사비 역을 맡았다. 왕후(전종서), 태시녀 우순(정유미), 왕(지창욱) 사이에 얽힌 이야기 속 핵심 인물이다.

오디션이 아닌 시나리오를 받고 정세교 감독과 미팅 후 출연하게 됐다는 오하늬다. 그는 "처음엔 저와 굉장히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만 달랐을 뿐 내면에 갖고 있는 욕망, 냉정한 모습들이 저에게도 있더라. 사비를 만나 다시금 캐릭터 분석과 작품을 만나는 태도를 다잡은 것 같다. 흡사 연구자의 모습으로 다가갔다"고 얘기했다.

우씨왕후 오하늬 / 사진=권광일 기자


우씨왕후 오하늬 / 사진=권광일 기자


오하늬는 사비의 미스터리하고 욕망 가득한 모습을 눈빛, 표정, 몸짓만으로도 극대화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첫 등장신에는 대사가 없다. 표정, 몸짓, 숨소리 하나하나 연습을 하고, 이미 찍으면서부터도 어느 부분에 후시 녹음이 들어가는지 계산했다"고 말했다.

신점을 보는 장면에서도 오묘하고 소름돋는 사비의 느낌을 주기 위해 최대한 몰입했단다. 오하늬는 "사비로서 마음속 주문을 많이 되뇌었다. 주문을 외우는 신에서도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의 의미를 넣었다. 실제로 제 모든 소망, 욕망, 갈망을 넣어 외웠다. 정말 몰입했다. 생각보다 촬영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감독님이 제가 느끼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셔서 시간은 금방 갔다"고 담담히 얘기했다.

오하늬는 작품에 나오지 않는 사비의 전사를 상상하며 오롯이 체화했다. 사비에게 집중하고, 매료된 만큼 성장한 그다. 작품 속 파격적인 노출, 장면은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출'에 만 포커스가 돼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지라도, 오하늬는 "스스로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렇게 큰 롤을 맡은 것도 처음이었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면, 소통하는 면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대신녀가 인상적이었다.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에 위안을 얻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감독님한테 얼마 전에 전화가 왔어요. 저에게 '최고의 사비였다'고 하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사비가 중요한 역할이니 궁금한 것 다 물어보며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거든요. 왜 이제껏 숙제를 가지고 감상하는 느낌으로 현장에 갔을까 싶어요. 감독과 소통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우씨왕후 오하늬 / 사진=권광일 기자


우씨왕후 오하늬 / 사진=권광일 기자


아이돌을 잠깐 준비하다가 2015년 영화 '쎄시봉'으로 연기를 시작한 오하늬는 벌써 10년 차 배우가 됐다. '미옥' '삼남매가 용감하게' '나쁜엄마' '국민사형투표' '완벽한 결혼의 정석' 등 필모그래피에는 다양한 캐릭터로 채워졌다. '우씨왕후'처럼 파격적이거나, 색이 강한 캐릭터부터 감성적이거나, 발랄한 인물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그는 "저의 반전, 양면성을 봐주시는 것 같다. 이는 배우로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다양하게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오하늬는 최근 자신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단다. 그는 "'우씨왕후'가 끝나고 푹 쉬면서 그동안 바빴던 나날을 돌이켜봤다. 찍었던 모든 영화, 드라마에서 제가 나온 부분만 발췌해 편집, 짜깁기를 해서 봤다. 59분이더라. 먼저 물리적인 시간에서 반성이 됐고, 연기적으로도 반성이 됐다"며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함이 생겼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에 조급했는데, 어디서 더 발전을 하고 성장을 해야 할지 보여 조급함이 내려갔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우씨왕후'에서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뿌듯하다. 전체적으로 3번 볼 거고, 그러고 나서 제 연기를 집중해서 볼 예정이다. 다음 작품으로 가기 위해, 성장하기 위한 오답노트를 빨리 써야겠다"며 열의를 내보였다.

오하늬의 소원에도 연기 열정이 묻어났다. 그는 "친오빠가 감독이다. 함께 웹드라마 '타이코메트리'를 찍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장르는 상관없다. 언젠간 서사가 있는 캐릭터,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올해는 그동안의 되돌아봄, 성장이 될 것 같아요. '우씨왕후'로 이슈가 돼 기쁘긴 하지만, 너무 젖어있긴 싫어요. 쭉 이대로 겸손하게 가고 싶어요."

우씨왕후 오하늬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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