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김병철이 예측 불가한 파격 전개 속 혼신의 연기 투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병철은 KBS 2TV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에서 비극적 운명 앞에서도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아빠 최진혁의 깊고 진한 부성애를 애절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9회에서는 최현민(윤상현 분)과 얽힌 지독한 악연과 자신들의 수상했던 과거 행동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는 최진혁 부부의 모습이 펼쳐진 가운데 볼모로 잡힌 딸 최선희(박주현 분)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최진혁의 고군분투 활약이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간 최현민의 협박에 시달려 오던 최진혁에게는 딸 최선희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최현민의 악행을 알고도 혹여나 딸이 위험해질까 이를 막지 못한 최진혁은 “저는 아버지 자격도 없는 놈이다”라고 자책하며 딸을 생각하는 아빠의 진심 어린 애틋한 마음을 보여 뭉클함을 느끼게 했다.
결국 선희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폐공장으로 간 최진혁은 극한 상황에서 최현민과 마주하게 됐다. 치열한 대치 중 특공대 저격수의 총을 맞아 최현민이 쓰러지던 그 순간, 최선희는 아빠를 외치며 최진혁에게 달려가려던 발길을 친아빠 최현민에게 돌려 충격을 선사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딸을 지키려는 최진혁은 죽기 살기로 몸싸움을 벌이다 끝내 최현민을 밀치며 바다로 추락하고 말아 두 사람의 최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 가운데 김병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오직 딸만 생각하는 아빠 최진혁의 모습을 애절하면서도 애틋하고, 처절하면서도 치열하게 담아내며 최진혁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담담한 표정으로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은 물론 딸을 위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을 완벽한 완급조절을 통한 감정 연기로 화면 위에 수놓으며 몰입감을 높였다.
더불어 자신을 등진 채 친아빠에게 발길을 돌린 딸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허탈함과 충격이 담긴 감정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결국은 딸을 위해 달려가 치열하게 맞서는 최진혁의 안타까운 몸부림을 온몸을 내던진 열연으로 그려내며 절절한 부성애를 느끼게 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처럼 탁월한 연기력으로 운명의 굴레에 빠진 최진혁의 복잡다단한 서사를 완성해 가는 김병철. 방송 말미 최진혁과 최현민의 과거 악연이 서서히 드러난 가운데 비극으로 치달은 관계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김병철의 활약을 만나볼 수 있는 ‘완벽한 가족’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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