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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지승현, 20년 무명 세월 이겨낸 마음가짐 "거북이처럼 차근차근" [TV캡처]
작성 : 2024년 09월 11일(수) 21:42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장나라가 지승현의 실제 모습을 언급했다. 지승현은 20년 무명 세월을 떠올렸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드라마 '굿파트너'를 통해 '국민 불륜남'으로 등극한 배우 지승현이 출연했다.

이날 장나라가 제작진과 인터뷰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나라는 지승현에 대해 "촬영할 때 한 컷이 끝나면 갑자기 박수를 두 번 친다. 한 신이 끝나면 박수를 세 번 친다"며 "오케이 났을 때의 기쁨을 한 컷은 두 번, 한 신은 세 번으로 표현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재희 엄마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야 나한테' 하고 박수를 세 번 치니까 진짜 웃기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말씀하실 때 '이응'이 되게 많이 붙으시는데 현장에서 굉장히 말랑말랑하게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신다. 본체는 되게 귀여우시다. 저한테 사과하실 일 전혀 없고 저는 너무너무 감사하다. 근데 차은경은 용서하지 않을 거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승현은 '고려거란전쟁'에서 고려를 구한 양규 장군에서 '굿파트너' 국민 밉상남 김지상으로 완벽하게 연기 변신했다. 그는 "'고려거란전쟁' 팀원분이 결혼해서 식장에 갔다. 분명 '고려거란전쟁' 팀인데 다들 장나라 남편이라고 언급하더라. 다들 예의를 차리면서 '한대 때려보고 싶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의 반응을 묻자 "행인분이 '잘 보고 있어요. 좋으시겠어요'라고 하자 아내가 '살아보세요'라고 하더라. 지승현이 아니고 김지상에 대해 얘기한 거다. 순간적으로 놀랐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장나라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워낙 연기를 잘해서 에너지를 주고 받기만 해도 좋았다. 진지한 장면 촬영이 끝나면 '김지상 왜 그랬어'라면서 장난을 쳤다. 재밌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런 지승현이 연기 인생에 빛을 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작성했다는 그는 "자신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썼다. 스스로를 응원해 주고 싶고 위로해 주고 싶기도 했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오디션을) 봤다. 떨어졌다'가 10년 동안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태양의 후예'를 만났던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지승현은 "'태양의 후예'가 2016년에 방영됐는데 2015년 한 해 동안 촬영했다. 제가 2015년에 모든 영화나 웹드라마 이제 막 주조연 급으로 했을 때였다. 그런데 미팅하고 리딩까지 했는데 모두 엎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둘째가 뱃속에 있었고 많은 고민을 했다. '태양의 후예'를 내 유작으로 생각했다. (연기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했다"며 "아내랑 아파트 단지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분식집을 해보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가 성공한 뒤 여러 작품들에 출연하면서 직장인 정도의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정체되어 있지 떨어지진 않았더라. 거북이처럼 차근차근 살아왔던 제 삶이 대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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