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황희찬, 손흥민의 골을 앞세워 오만을 격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날 오만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승1무(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오만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 7월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오만전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오만은 2패(승점 0)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오세훈을 최전방에,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했고, 이명재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초반은 한국의 분위기였다. 한국은 전반 3분 이강인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가져온 슈팅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1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워낙 낮고 빠르게 골대 구석을 향하는 슈팅이라 오만 골키퍼도 막을 수가 없었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 됐다. 다만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20분 이명재의 발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4분 정승현의 슈팅도 골키퍼의 다리에 걸렸다.
오만은 전반전 중반부터 서서히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34분 자밀 알 야흐마디의 위협적인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추가시간에는 하립 알사디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결국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후반 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만 선수와 뒤엉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판정이 번복됐다. 후반 14분과 15분에는 이강인이 연달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22분 오세훈 대신 이재성, 설영우 대신 황문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오만도 적극적으로 역습을 시도하며 한국의 빈틈을 겨냥했다.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황문기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의 한국을 구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오만의 집중 수비를 뚫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39분 박용우 대신 정우영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43분에는 이강인과 황희찬을 빼고 주민규와 엄지성 카드를 꺼냈다. 45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후반전에는 VAR과 부상 치료시간 등으로 무려 1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국은 추가시간 2분 황인범, 4분 주민규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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